통일부, 월드컵 평양원정 "北 회신없어 아쉬워…계속 입장 타진"

응원단·취재진·중계방송 없는 '비상식적 경기' 치러질 가능성 높아

통일부는 나흘 뒤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 월드컵 예선전의 응원단 파견과 중계 문제에 대해 "계속해서 (북한에) 입장을 타진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김은한 통일부 부대변인은 11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무응답으로 일관하는 상황에서 정부가 마지막까지 협조 요청을 할 것인지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현재까지 아무런 회신을 받지 못했다"며 "이렇게 회신 없었던 점에 대해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아시아축구연맹(AFC)을 통해 북한축구협회와 선수단의 방북 문제를 조율하면서 북측에 남측 기자단 방북, 중계방송, 응원단 파견 등을 계속 요청해왔으며 정부도 다각도로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북한은 '선수단을 제외한 인원의 입국 승인은 북한축구협회의 결정 사안이 아니다'라는 취지로 축구협회에 회신했다.

이에 따라 사실상 경기 상대국인 한국 응원단과 취재진이 없고 생중계 역시 되지 않는 비상식적 경기가 치러질 가능성이 현재로선 크다.

김 부대변인은 '북한축구협회가 아닌 누구의 결정사항이냐'는 질문에는 "응원단, 중계, 방북 승인 등을 어떤 기관이 권한을 갖고 있느냐는 북한 내부의 문제로 정부가 평가하긴 어렵다"고 답을 대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