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열대우림 무단벌채 급증…9월에 100% 가까이 증가

6월부터 증가세 지속…7∼8월에 극성부려

'지구의 허파' 아마존 열대우림이 무분별한 벌채로 몸살을 앓고 있다.11일(현지시간)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에 따르면 지난달 아마존 열대우림 곳곳에서 진행된 벌채로 1천447㎢의 숲이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해 9월(740㎢)보다 96% 늘어난 것으로, 환경 당국의 단속에도 벌채가 광범위하게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입증한다.

벌채는 지난 6월부터 급증세를 보였다.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월 90%에 이어 7월에는 278%, 8월엔 222% 증가세를 나타냈다.

환경 전문가들은 농경지와 목초지 확보를 위한 벌채가 매우 우려할 수준으로 증가세를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산불은 점차 감소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INPE 자료를 기준으로 지난달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발생한 산불은 1만9천900건으로 지난해 9월(2만4천800건)보다 19.66% 감소했다.

올해 1∼9월 산불 발생 건수는 6만6천700여건으로 집계됐다.1998년부터 INPE의 조사가 시작된 이래 역대 평균치와 비교하면 1만건가량 작은 규모다.

그러나 환경 전문가들은 아마존 열대우림이 여전히 산불에 취약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6일 바티칸에서 개막한 세계주교대의원회의(시노드·Synod)에 참석해 "아마존 열대우림을 황폐화한 불은 인간의 탐욕이 불러온 것"이라며 환경과 원주민 보호를 촉구했다.

아마존 열대우림은 브라질·볼리비아·콜롬비아·에콰도르·가이아나·페루·수리남·베네수엘라·프랑스령 기아나 등 9개국에 걸쳐 있다.전체 아마존 열대우림 가운데 브라질 북부와 북동부 9개 주에 속한 지역을 '아마조니아 레가우(Amazonia Legal)'라고 부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