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파업 이틀째 열차 운송 차질에 곳곳서 승객들 '아우성'

KTX 운행률 67%, 새마을호 59% 수준…"주말 이라 체감 불편 더 커"
화물열차 운행 평상시 25%수준…차량 수송량 늘려 큰 차질은 없어
전국 철도노동조합 한시 파업 이틀째인 12일 일부 KTX 운행의 중단으로 각 철도역에서는 승객들의 불편이 이어졌다.표를 구하지 못한 시민들은 발을 동동 굴렀고, 일부는 혹시라도 취소 표가 나올까 기대하며 매표소 안내데스크 주변을 서성이는 모습이 많이 눈에 띄었다.

화물열차는 평상시 대비 열차 운행률이 25%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큰 차질은 빚어지지 않고 있다.

이날 오전 서울역은 파업 여파에 따른 불편이 빚어졌다.주말이라 열차를 타고 나들이를 떠나려던 승객 중 예매한 열차가 취소되거나 운행이 안 돼 당황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파업 소식을 몰랐다는 직장인 김모(31)씨는 "주말 동안 부산에 있는 부모님 댁에 다녀오려고 기차표를 예매했는데 열차 운행을 안 한다고 해 당황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승차권 발매 현황을 알리는 전광판에는 대부분 열차가 '매진'으로 표시된 채 열차 운행 차질에 따른 안내 방송이 반복됐다.부산역에서도 오전 일찍부터 대부분의 열차표가 매진된데 이어 표를 구하지 못한 승객들의 항의가 계속됐다.

친지 결혼식에 참석하려고 KTX를 타려던 이모(57)씨는 "오전 일찍 현장에서 표를 구하려 했지만 결국 구하지 못했다.

승객 이동이 많은 주말에 파업을 하는 것은 정말 무책임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입석표라도 구하기 위해 장시간 대기하던 일부 승객은 어쩔 수 없이 고속버스터미널로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이날 부산에서는 열차 운행이 평소 255대(상하행 모두 포함, KTX, SRT, ITX, 무궁화)에서 201대로 줄어 운행률 78.8%를 기록했다.

광주를 비롯한 호남권에서도 다수의 열차 운행이 중지돼 시민 불편이 이어졌다.

주말 동안 KTX는 호남선 상·하행 19편, 전라선 상·하행 10편의 운행이 취소돼 표를 구하지 못한 일부 시민들이 항의하기도 했다.

KTX 외에도 무궁화호와 새마을호 운행도 줄어 지역 중소도시를 오가는 이용객들도 불편을 겪었다.

코레일은 이날 중앙선과 영동선, 경북선 등 경북 북부권 주요 철도 노선의 여객열차 운행 횟수를 주말 기준 하루 47회에서 21회로 줄였다.

포항과 영덕을 오가는 동해선 운행이 하루 황복 14회에서 8회로 축소돼 표를 구하지 못한 승객들이 발길을 돌려야 했다.

파업 이틀째 전국 화물열차 운행률은 평소 대비 25% 수준으로 떨어졌다.
제천과 단양 등지에 시멘트 업체가 몰린 충북 지역의 화물열차 운행이 67%가량 취소됐다.

업체들이 파업에 대비해 육로 수송 비율을 늘려 다행히 큰 차질은 빚어지지 않았다.

경기도 의왕시 의왕컨테이너기지(의왕ICD) 역시 화주들이 물량을 미리 조절하고 긴급 운송물량은 육상 운송으로 대체하는 등 비상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코레일은 이날 KTX를 평상시의 67.9%, 새마을호는 59.5%, 무궁화호는 62.7% 수준으로 운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업 당일인 전날보다 열차 운행이 조금 더 줄어든 수치다.

코레일 관계자는 "주말 동안 열차 이용객이 몰려 승객들이 체감하는 불편이 더 클 수 있다"며 "예매한 열차의 운행 여부를 미리 꼭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김상현,심규석,박철홍,황봉규,이영주,손대성, 권선미, 양영석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