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속 20m 강풍에 날아간 철판, 동해선 전차선 덮쳐…운행중단(종합2보)

신해운대역∼기장역 전동 열차 운행 차질…오후 7시 복구 예정
무궁화호 등 전력과 관련 없는 일반 열차는 정상 운행
태풍 '하기비스'로 인한 강풍에 철판이 날아가 동해선 전차선에 떨어져 동해선 전동차 운행이 한때 중단됐다. 코레일 등에 따르면 12일 오전 9시 30분께 부산 기장군 기장읍 기장과선교에 붙어있던 철판이 강풍에 날아가 교량 아래 동해선 전차선에 떨어졌다.

이 사고로 전력을 공급하는 전차선에 스파크가 일면서 선이 끊어져 전동차 운행이 중단됐다.

사고 당시 이곳을 지나던 무궁화호가 선로 위로 떨어진 전차선을 발견하고 운행을 멈추고 사고 사실을 신고했다. 무궁화호에는 200여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으나 별다른 사고는 없었고 전차선을 정리하는 104분가량 운행이 지연됐다.

사고가 나자 코레일은 긴급 복구에 나서 선로 위로 떨어진 전차선을 정리한 뒤 이날 오전 11시께부터 전동차 운행을 부분 재개했다.

전차선이 필요 없는 일반 열차는 정상 운행하고 있다.
코레일은 이날 11시 이후 부전역에서 신해운대역까지만 전동차를 운행하고 이후 구간은 연계버스를 이용해 승객을 수송하고 있다.

코레일은 이날 오후 7시께 끊어진 전차선을 완전히 복구하는 등 열차 운행을 정상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선로에 떨어진 전차선을 정리하는 1시간 30분가량 11대의 전동차 운행이 중단됐다"며 "부산지역 해안가를 중심으로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강한 바람에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부산에는 해안가를 중심으로 이날 순간최대풍속 20㎧의 강풍이 불었다.

바람은 13일까지 매우 강하게 불 것으로 예보됐다.

열차 중단에 부산 도심에서 주말을 맞아 기장 오시리아 관광단지를 이용하거나 지역 축제인 기장 차성문화제에 참석하려는 사람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동해선은 과거 동해남부선으로 불렸던 철도선으로 총길이 142.5㎞이다.

일반 열차로는 부산 부산진구 부전역에서 출발해 동대구역이나, 경북 포항역을 각각 종점으로 하는 구간을 달릴 수 있다.

전동 열차는 부산지역 내인 부전역에서 기장 일광역까지만 운행되고 있다.

이후 구간으로 넘어가려면 일반 열차로 갈아타야 한다. 전동 열차 구간은 2021년 울산 태화강역까지 확장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