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끝판왕, 싱가포르 스톱오버!

여행의 향기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에 있는 인공정원 ‘가든스 바이 더 베이’ 와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 싱가포르관광청·싱가포르항공 제공
오는 18~2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일대에서 열리는 ‘여행페스타 2019’가 올해 추천 여행의 기술로 ‘싱가포르 스톱오버 여행’을 선정했다. 스톱오버(stopover) 여행은 최종 목적지에 닿기 전 경유지에서 반나절 또는 하루 이틀을 머무는 ‘경유여행’을 가리킨다.

여유있는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싱가포르 스톱오버를 이용해 보면 어떨까. 한 번에 두 나라, 두 도시를 여행하는 가성비(가격 대비 만족) 최고의 여행으로 도시여행과 휴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왜 싱가포르 스톱오버 여행인가

싱가포르 클락키 중심에 있는 ‘리버사이드 포인트’
스톱오버 여행은 싱가포르 말고도 홍콩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터키 이스탄불, 핀란드 헬싱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등에서 즐길 수 있다. 소위 세계 허브 공항을 자부하는 곳이라면 어김없이 스톱오버 프로그램이 있다.스톱오버 여행지로서 싱가포르가 지닌 매력은 도시 여행으로 한 나라 여행을 완성할 수 있다는 점이다. 국토 면적이 부산과 비슷한 싱가포르(723㎢)는 도시가 곧 나라인 도시국가이기 때문이다. 짧게는 반나절, 길게는 하루면 웬만한 명소를 둘러볼 수 있다.

치안과 대중교통망이 잘 갖춰진 싱가포르는 자유여행지로도 손색이 없다. 하지만 시간 활용이 관건인 스톱오버 여행자라면 공항에서 출발하는 ‘무료’ 시티투어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창이공항과 싱가포르관광청이 운영하는 시티투어는 가든스 바이 더 베이와 어드벤처 코브 워터파크 등 핵심 관광지만 골라 ‘헤리티지’ ‘시티사이츠’ ‘주얼창이’ 등 3개 코스로 운영 중이다. 코스별 소요 시간은 약 2시간 반. 싱가포르에서 5~6시간 경유하는 경우에도 사전에 예약만 하면 이용할 수 있다.

싱가포르 스톱오버 백 배 즐기기싱가포르 스톱오버가 유럽과 호주 등 장거리 여행 시에만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코사무이, 푸껫, 발리, 코타키나발루 등 동남아시아 휴양지도 싱가포르 스톱오버가 가능하다. 여행의 시작과 끝에 한 번씩 모두 두 번 이용할 수도 있다. 물론 저비용항공사(LCC) 직항 항공편보다 항공권 가격이 다소 비쌀 수 있다. 하지만 한 번에 두 나라, 두 도시를 여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다.

싱가포르는 최근 독특한 콘셉트의 바(bar)와 레스토랑, 클럽 등 미식 여행지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여행 중 취향에 맞는 곳을 골라 미식 여행지로서 싱가포르의 새로운 매력을 경험해 보는 것도 좋다. 1920년대 뉴욕 바 콘셉트의 맨해튼, 250종 샴페인과 1000여 종의 진을 보유한 아틀라스, 세계 100대 클럽에 든 주크 등이 대표적이다.

올 4월 개장한 주얼창이도 빼놓지 말아야 할 코스 중 하나다. 창이공항과 연결된 주얼창이는 10층 규모의 복합 쇼핑몰이다. 돔 모양의 독특한 건물은 280여 개의 명품 브랜드 매장과 레스토랑으로 채워져 그 자체로 하나의 여행지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실내 인공정원 포레스트 밸리와 인공폭포 레인 볼텍스 외에 꼭대기 층에 디스커버리 슬라이드 등 9종의 유료 체험시설을 갖춘 캐노피 파크가 있다.싱가포르 스톱오버 여행은 싱가포르항공의 ‘스톱오버 홀리데이’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된다. 싱가포르항공 외에 실크에어, 스쿠트항공, 에어뉴질랜드 항공편의 싱가포르 경유 노선도 이용할 수 있다.

싱가포르항공의 스톱오버 프로그램은 호텔(1박)과 공항~호텔 간 교통편(편도)이 기본 구성이다. 30여 곳 호텔(3~5성급) 중 어느 곳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가격은 달라진다. 싱가포르항공의 스톱오버 프로그램은 최소 출발 4일 전에 예약해야 한다. 자세한 사항은 싱가포르항공 또는 싱가포르관광청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