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반정부 시위대와 경찰 사이의 충돌이 날로 격화하는 가운데 한 경찰관이 시위대가 휘두른 흉기에 목을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홍콩 경찰은 13일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이날 오후 5시(현지시간)께 쿤퉁역에서 시설 파괴 행위 대처에 나선 한 경찰관이 괴한들에게 뒤에서 흉기로 목을 공격당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사건 발생 현장에서 공격당한 경찰관이 목에서 많은 피를 흘렸다고 전했다.
홍콩 경찰은 '폭도'들의 행동이 무기를 사용해 경찰의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면서 끝까지 추적해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용의자 2명을 체포했다.
지난 6월부터 홍콩에서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시위대가 경찰을 폭행하거나 화염병, 벽돌, 화학 물질, 레이저 포인터 등으로 공격한 적은 있지만 시위 현장에서 이번과 같은 흉기 공격 사례가 발생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최근 들어 경찰이 쏜 총에 시위에 참여한 중·고등학생들이 잇따라 맞아 다치는 등 경찰과 시위대 간의 충돌은 날로 격화하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