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이동·생활서비스…'일상 바꾸는 혁신' 거리로

디캠프, 국내 최대 스타트업 거리축제 'IF2019' 개최

국내 100여개 스타트업 참여
거리축제에 이틀간 8만여명 찾아

카카오, 기술로 '이동의 혁신' 모색
"빅데이터 기술로 승차거부 해결"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디캠프가 주최한 IF축제가 서울 신촌 연세로에서 지난 12~13일 이틀 동안 열렸다. 이 행사엔 100여 개 스타트업이 참여했다. /디캠프 제공
국내 최대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거리축제인 IF2019가 성황리에 종료됐다. 올해 3회째로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디캠프가 주최한 IF축제는 미래를 상상한다는 의미의 ‘Imagine Future’의 앞글자를 따 만들었다. 서울 신촌 연세로에서 지난 12~13일 이틀 동안 열린 IF2019엔 100여 개 스타트업이 참여했다. 국제금융공사(IFC)와 유엔산업개발기구(UNIDO), 해외 대사관 9곳 등도 모습을 드러냈다.

8만여 명 운집…“창업하고 싶어요”
12일 신촌 연세로는 창업을 꿈꾸는 예비창업자와 스타트업 재직자들, 가을 나들이를 나온 가족들과 연인들로 붐볐다. IF축제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은 풍부한 볼거리, 다채로운 체험거리로 축제를 즐겼다. 차도를 따라 마련된 부스들에서 개별 스타트업은 갖가지 서비스와 제품을 소개하며 지나가는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디캠프는 이번 행사에 8만여 명이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행사에는 캡슐 한방차, 자율주행기술, 방문 돌봄 플랫폼 등 제조, 교육, 모빌리티(이동수단), 콘텐츠, 푸드테크(음식+기술) 등 각 분야 스타트업들이 참여했다. 유기농 생리대 정기배송 서비스를 운영하는 해피문데이의 김도진 대표는 “최근 새로운 제품군도 출시했는데 IF축제를 통해 소비자들을 직접 만나 소개할 수 있는 자리를 갖게 돼 기쁘다”며 “제품을 쓰고 있다는 소비자들도 만나 반가웠다”고 밝혔다.
창업의 꿈을 품은 예비 창업자들도 신촌을 찾았다. 이들은 여러 스타트업 부스를 방문하며 제품을 직접 체험하고 질문도 쏟아냈다. 예비창업자 김주영 씨는 “직장을 다니면서 2030 여성을 위한 플랫폼 비즈니스를 창업하려고 준비하고 있다”며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축제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참여 스타트업과의 협업이나 스타트업계의 신규 기술 등의 동향을 파악하려는 업계 관계자들도 발걸음했다. 이행원 메모프레소 대표는 “함께 협력할 수 있는 업체가 있는지 둘러보러 나왔다”고 했다.“불편했던 ‘이동’, 기술로 더 낫게”

이와 함께 연세대 백양누리 그랜드볼룸에서는 ‘IF 이노베이션 컨퍼런스’가 진행됐다. 김영세 이노디자인 회장의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업계 전문가들이 푸드테크, 모빌리티, 라이프스타일 등 세 가지 주제에 일상의 혁신을 다뤘다.

특히 이날 모빌리티 세션에서는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이재호 디지털경제연구소 소장과 쏘카의 위현종 전략본부장(사진)이 강연에 나서 ‘이동의 혁신’을 주제로 강연했다.이 소장은 승차거부를 비롯한 택시 문제점들을 기술로 해결하기 위한 카카오모빌리티의 노력을 소개했다. 그는 “강남을 선호하는 택시 기사에 관악을 가고 싶어 하는 승객의 콜을 주면 아무리 손님이 가까이에 있어도 가지 않는다”며 “빅데이터와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기사의 선호와 승객의 목적지를 맞추는 알고리즘으로 바꿨더니 매칭 성공률이 비약적으로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위 전략본부장은 향후 모빌리티산업에서 플릿 오퍼레이터(Fleet Operator)가 만들 변화를 강조했다. 쏘카처럼 이동이나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일정 규모 이상 이동수단을 운영하는 업체를 의미한다. 그는 “예전엔 차량 보유자가 보험도 들고 수리도 하고 주유도 직접 했다”며 “공유 차량의 시대가 되면 이 모든 것을 플릿 오퍼레이터인 플랫폼 업체가 대신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량을 소유하며 이용자가 가졌던 부담들이 하나둘씩 해소될 것이란 의미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