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방송 MBC 본사와 지역국 모두 남녀고용평등법을 위반한 근로조건 차별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1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변재일(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MBC 본사 전체 정규직 인력 1천558명 가운데 여성 비율은 21%(331명), 부장 이상 보직자 가운데 여성 비율은 13%로 조사됐다.
지역 MBC 16개사의 경우 여성 정규직 비율은 12.5%, 부장 이상 보직자는 6%에 불과했다.
특히 지역 MBC는 남성 아나운서의 95%가 정규직인 데 반해 여성 아나운서는 55%가 비정규직으로 조사돼 여성을 비정규직으로 채용하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변 의원은 지적했다. 특히 대전 MBC의 경우 지난달 말 기준 대전 총 7명의 아나운서 중 남성 4명은 정규직이고, 비슷한 조건으로 일하는 여성 3명은 계약직 프리랜서이다.
이 중 여성 아나운서 2명은 지난 6월 18일 대전 MBC의 고용 형태, 성차별 문제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대전 MBC는 해당 아나운서들이 진행하던 프로그램 중 하나만 남겨두고 하차시키는 등 사실상 해고조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변 의원은 이외에도 지난해 본사로부터 계약해지 통보를 받은 후 부당해고가 인정돼 올해 5월 복직된 계약직 아나운서 7명이 여전히 제대로 된 업무를 못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변 의원은 "회사의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누구보다 이해가 높을 것으로 기대됐던 최승호 MBC 사장이 어떻게 직원들을 상대로 한 MBC의 '갑질'을 모른 척 방치하고 있느냐"며 "직장 내 괴롭힘, 남녀고용차별, 계약직 일방적 해고 등 부당한 노동 행위에 대해 전면 재검토하고 재발 방지 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