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대 자산가 '강남 586'
입력
수정
지면A5
'강남구 50대男' 주식시장 큰손586세대는 자산 보유 규모 면에서 다른 연령대에 비해 압도적이다. 30, 40대부터 비교적 안정된 취직자리와 유례없는 자산 상승기에 힘입어 부동산, 주식 등 양대 투자시장에서 상당한 부(富)를 형성했다. 이는 통계로 잘 나타난다. 50대의 자산 규모는 국내 자산의 3분의 1에 근접한다. 특히 서울 강남권에 거주하는 50대는 국내 최대 자산가 집단이자 투자시장에서 ‘큰손’으로 꼽힌다.14일 통계청의 2018년 기준 가구당 평균 순자산(자산-부채)을 가구주 연령별로 보면 50대가 3억9419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60대 이상(3억5817만원)과 40대(3억4426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전체 국민 순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0대가 31.7%로 가장 컸다.50대가 15세 이상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6%로, 40대(18.4%)보다 소폭 높은 수준이지만 보유 자산은 40대를 포함한 다른 연령대를 압도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이 지난해 말 상장법인 2216곳의 투자자 연령대를 분석한 결과 50대가 보유한 주식은 134억6187만 주로 가장 많았다. 50대가 보유한 주식 비중은 전체의 33%에 달했다. 40대(26.5%)와 60대(19%), 30대(9.7%)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거주지와 연령대·성별로 묶어 분류하면 ‘강남구에 거주하는 50대 남성’이 가장 많은 주식인 10억1316만 주를 보유했다.
586이 국내 자산 3분의 1 차지
50대는 부동산 시장에서도 최대 큰손이다. 2017년 기준으로 50대가 보유한 주택은 350만2715채에 달했다. 전체 주택의 26.3%를 보유하고 있다. 그 뒤를 40대(331만6590채·24.9%), 60대(251만6893채·18.9%)가 이었다.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50대는 주택 매입·처분 건수에서도 부동의 1위다. 가격이 6억원 이상인 주택을 가장 많이 보유한 세대기도 했다. 2017년 기준으로 50대가 보유한 6억원 이상 주택은 전체의 29.7%(15만9183채)로 집계됐다. 50대는 또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주택을 가장 많이 보유한 연령대다. 50대가 보유한 강남 3구 주택은 60만9218채(25%)에 달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