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젠 "日 도요타·혼다에 우리 음성인식 기술 넣겠다"

다음달 5일 코스닥시장 상장
코넥스서 기술 특례로 이전
고훈 대표 "폭스바겐에도 공급"
“일부 시제품을 공급 중인 도요타, 혼다 등의 양산차량에도 미디어젠의 음성인식 솔루션이 채택되도록 공략을 강화하겠습니다.”

코넥스에서 코스닥시장으로 이전상장을 앞두고 있는 미디어젠의 고훈 대표(사진)는 1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일본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죄겠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다음달 5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미디어젠은 2000년 설립된 음성인식솔루션 전문기업이다. 2014년부터 지금까지 국내외에서 판매된 현대·기아자동차 1700만 대에 이 회사의 음성인식 솔루션이 탑재됐다. 운전대 왼쪽에 있는 음성명령 버튼을 누르면 작동하는 음성인식솔루션이 이 회사의 제품이다.

운전자가 “가장 가까운 커피숍으로 안내해줘”라고 말하면 ‘가장 가까운’ ‘커피숍’ ‘안내’ 등 핵심 단어를 뽑아내 운전자가 원하는 내용을 내비게이션에 표시해준다. 고 대표는 “미디어젠의 솔루션이 탑재된 현대·기아차의 음성인식 기술은 21개 언어를 지원해 세계 시장에서 ‘톱클래스’로 인정받고 있다”며 “LG전자를 통해 세계 완성차 판매 1위인 폭스바겐에도 공급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자동차 음성인식솔루션시장에서 미디어젠의 순위는 1위인 뉘앙스 다음”이라고 설명했다.미디어젠은 구글, 아마존 등 음성 인공지능(AI) 서비스를 내놓은 글로벌 기업과도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고 대표는 “다양한 음성 AI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어느 기업의 음성 AI냐에 따라 장점과 단점이 있기 마련인데, 미디어젠의 플랫폼은 각사 AI에 동시에 명령을 내린 뒤 가장 정확한 정보만을 추려 사용자에게 알려준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올해 상반기에 매출 60억원, 영업손실 12억원, 순손실 11억원을 올렸다. 특화된 기술성을 전문기관으로부터 인정받아 상장하는 기술특례제도를 통해 코스닥에 상장한다. 일본 사업 확대 등으로 내년엔 매출 188억원, 영업이익 21억원, 순이익 19억원을 내는 게 목표다.

고 대표 등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30.8%(증권신고서 제출일 기준)다.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벤처캐피털 등 투자사의 지분 합계는 51.3%다. 미디어젠의 희망공모가 범위는 9400~1만600원으로 14~15일 수요예측(기관투자가 대상 사전청약) 결과를 반영해 공모가를 확정한다.희망공모가를 기준으로 한 공모금액(신주 93만 주)은 97억~98억원,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436억~492억원이다. 기업공개(IPO) 대표주관사는 교보증권이다. 21~22일 일반청약을 받는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