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쉽, '프로듀스X101' 조작 충격…모회사 카카오 주가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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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M 레이블 스타쉽엔터테인먼트스타쉽엔터테인먼트 출신 연습생들이 'PD수첩'을 통해 '프로듀스X101' 출연 중 혜택을 봤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모회사인 카카오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PD수첩' 통해 '프로듀스X101' 부정 행위 의혹
연습생들 "스타쉽 연습생들, 데뷔할 줄 알았다"
16일 오전 10시 기준 카카오는 전일대비 2.61%(3500원) 포인트 떨어진 13만1000원으로 코스피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 자회사 카카오M을 통해 공격적으로 엔터테인먼트사를 인수하면서 콘텐츠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예고했던 카카오였던 만큼 앞으로의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씨스타, 몬스타엑스, 케이윌 등을 배출한 가요 전문 엔터테인먼트 회사다. 배우전문 매니지먼트사인 킹콩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면서 레이블로 두고 있다.
카카오M의 전신인 로엔이 2013년 12월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지분 70%를 인수하며 인연을 맺었고, 2016년 로엔이 카카오의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자연스럽게 한 식구가 됐다.
Mnet '프로듀스' 시리즈에서 씨스타 출신 소유가 꾸준히 멘토로 출연을 했었고, 이번 '프로듀스X101' 에서는 스타쉽엔터테인먼트 레이블 킹콩엔터테인먼트 소속 이동욱이 MC로 무대에 올랐다. 또 '프로듀스X101'로 데뷔한 가수의 매니지먼트를 대행한다고 알려져 논란이 됐다. 소속 연습생이 있는 매니지먼트사에서 대행을 맡는 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것. 이후 비판이 커지자 Mnet 측은 이전처럼 제3의 위탁 매니지먼트사를 통해 엑스원을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스타쉽엔터테인먼트와 '프로듀스X101'의 다소 특별해 보였던 관계가 주목을 받았던 상황에서 지난 15일 방송된 MBC 'PD수첩'에서는 참여자들이 "스타쉽 소속 연습생들의 분량을 밀어줬다"며 "사이에서는 ‘스타쉽 듀스’, ‘스타쉽 전용’, ‘스타쉽 채널’이라고 말했다"는 증언이 나와 충격을 안겼다.
한 출연자는 "경연곡을 미리 유포해서 난리가 난 적이 있었다"며 "추궁해서 물어봤더니 안무선생님이 알려줬다고 하더라. 그들인 이미 이전부터 그걸로 꾸준히 연습을 해왔던 거다"고 폭로했다. 시험치기 전에 문제가 유출된 것과 비슷하다는 지적이 나왔고, 이 출연자는 "그래서 (스타쉽 애들이) 회사에서 압박이 심했다고 하더라. 우리가 다 해준거니까 건방 떨지 말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고 전했다.
또 한 연습생의 아버지는 "(스타쉽 소속) 연습생이 메인 보컬 해봐라, 센터 해보라 하면 다음에 몇십 위가 오르더라. 2~3주 만에 인생 역전되더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프로듀스X101' 8회 방송 직후 스타쉽 연습생 A씨는 23위에서 14위로 순위가 변동됐고, 방송시간 역시 3분 26초에서 6분 29초로 증가했다. 결국 A 씨는 데뷔했다.이에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수사 중인 사건이라 별도로 드릴 말씀 없다"며 "수사에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외에 함께 순위 조작 및 유착 의혹이 불거져 압수수색을 당했던 MBK엔터테인먼트, 울림엔터테인먼트 등의 사례도 전했다.
한 목격자는 "'프로듀스X101'을 시작하기 전 MBK대표를 만났는데 'MBK는 2명 넣어주기로 해놓고 1명 넣어줬다'면서 욕을 했다"는 목격담을 전했다. MBK엔터테인먼트의 A 대표는 순위조작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 20위권 소속사들을 모아서 회의를 주재한 인물이기도 하다.
A 대표는 "엑스원 지지 기사를 낼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했고, 실제로 회동 이후 해당 기사가 나왔다.
MBK 측은 "수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도와주자는 취지였다"면서 유착 및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한 출연자는 "울림 연습생이 회사에서 1명만 데뷔 시킬거라는 얘길 들었다며, 안 될 거라는 걸 알고 있더라"라며 울림엔터테인먼트에서 파이널 순위가 공개되기 전 미리 순위를 알고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울림 측은 "결과를 전혀 몰랐다"고 해명했다.
한편 한 연예계 관계자는 '프로듀스' 시리즈에서 특정 연습생이게 방송 분량을 몰아주는 'PD픽' 외에 투표 조작을 감행하는 이유로 "내정된 몇몇 연습생을 꼭 데뷔시켜야 하기 때문"이라고 꼽았다. 이 관계자는 "6명 정도 정해지고 간다"며 "(그 6명은) PD랑 친하거나 기획사에 돈이 많아서 친분이 있는 회사는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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