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GS회장이 던진 화두 '本立而道生'…"기본이 서면 길은 저절로 생긴다"

4분기 임원 모임서 논어 인용
현실인식·조직역량 강화 주문

허창수 GS그룹 회장(사진)은 16일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본에 충실해야 하며 우리가 가진 기본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이날 서울 논현로 GS타워에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경영진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4분기 GS 임원 모임을 주재하면서 ‘기본이 바로 서면 길은 절로 생긴다(本立而道生)’는 <논어>의 구절을 인용하며 이같이 주문했다.

허 회장은 “낮은 출산율과 고령화 등 구조적인 문제 외에도 일본의 수출규제,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로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우리나라도 장기적인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근거 없는 낙관론으로 기존의 행동방식을 답습하거나 지나친 비관론에 빠져 위축돼서는 안 된다”며 “다양한 시나리오별 대응 전략을 수립하고 능동적인 자세로 대응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계열사 경영진에게 △냉철한 현실 인식과 능동적 대응 △내부 혁신을 통한 조직 역량 강화 △지속적인 포트폴리오 고도화 등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현장에서의 성공 경험과 실패 사례를 축적하고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마련하고, 내부 구성원은 물론 외부 지식과 경험까지 두루 활용할 수 있는 ‘열린 네트워크’를 구축해 확장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어떤 상황에서도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사업 포트폴리오를 지속해서 점검하고 고도화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눈과 귀를 열어 시장과 소비자를 깊이 이해해야 한다”고 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