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내일 경제장관회의 주재…"경제동향·정책방향 점검"

靑 "경제 현안 보고받고 논의"…예정에 없던 회의 사실상 '긴급' 주재
IMF 내년 성장률 하향조정 속 '경기하강에 선제적 대응 의지' 풀이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경제관련 부처 장관들을 불러 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한다고 청와대가 16일 밝혔다.문 대통령은 작년 12월 청와대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확대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해 경제 활성화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최근 IMF(국제통화기금)에서 세계 경제 전망을 발표했고, 고용률이 나오기도 해 최근 경제 및 고용 동향, 향후 정책 방향 등 경제 관련한 여러 현안을 보고받고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회의에는 산업통상자원부·고용노동부·중소벤처기업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경제 관련 부처 장관 등이 참석할 것이라고 고 대변인은 설명했다.기획재정부에서는 국제회의 참석차 미국 출장 중인 홍남기 부총리를 대신해 차관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의는 애초에는 예정에 없었던 일정으로, 사실상 문 대통령이 긴급히 경제장관들을 불러 주재하는 자리다.

이는 문 대통령과 청와대가 그만큼 현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경제 분야 현안을 직접 챙기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고 대변인은 "법령에 정해진 확대경제장관회의 등이 아닌 경제장관회의 주재는 제가 파악하기로도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경제를 좀 더 면밀하고 꼼꼼하게 챙겨나가겠다는 대통령의 의지"라고 언급했다.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은 지난 13일 브리핑에서 "글로벌 경기가 하강하는 중에도 비교적 선방 중"이라며 "너무 쉽게 '위기'를 얘기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청와대의 이런 자체 평가와는 별개로 각종 경제전망 지표들은 잇달아 하향 조정되는 상황이다.IMF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기존 예측치보다 낮은 3.0%를 제시했고, 내년 성장률도 하향조정된 3.4%로 제시했다.

특히 한국의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4월 전망치보다 0.6%포인트 하락한 2.0%로 제시됐다.

한국의 내년 성장률은 2.2%로 지난 4월 제시된 것보다 0.6%포인트 하향조정됐다.

다만 통계청은 이날 9월 고용동향을 발표, 9월 취업자 증가 폭이 두 달 연속 30만명대 이상을 기록하는 등 9월 기준으로 고용률은 23년 만에 가장 높았고, 실업률은 5년 만에 제일 낮았다고 발표해 고용 회복세를 보인다고 밝혔다.문 대통령은 경제장관들과의 회의에서 이와 같은 통계자료 등을 토대로 현재 우리 경제의 강점과 약점을 정확히 진단하는 한편, 경기하강 국면이 위기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선제적 대응을 다각도로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