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17일 취임 첫 경제장관회의 주재

경제상황 악화에 긴급 소집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사실상 취임 후 처음으로 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한다. 미·중 무역갈등 등으로 글로벌 경기가 급격히 나빠지면서 위기감에 휩싸인 탓이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16일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세계 경제 전망을 발표했고, 고용률이 나오기도 해 최근 경제 및 고용 동향, 향후 정책 방향 등 경제와 관련한 여러 현안을 보고받고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이 같은 일정을 공지했다. 이례적으로 예고되지 않았던 일정을 하루 전 긴급하게 전한 셈이다. 문 대통령이 경제장관회의를 직접 주재하는 것은 작년 12월 확대경제장관회의 이후 두 번째다. 다만 청와대는 “작년 말 확대경제장관회의는 법령에 정해져 있는 회의이기 때문에 성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고 대변인은 “앞으로 경제를 면밀하고 꼼꼼하게 챙기겠다는 의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문 대통령이 직접 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는 것은 낙관하던 경제 상황이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지난 1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부에서 누구도 현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지 않는다”며 “문 대통령도 경제가 엄중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시장 수용성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위기감을 드러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