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ㅣ이정현이 밝힌 #두번할까요 #결혼 #부부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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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두번할까요'로 첫 '로코' 도전
결혼 후 첫 개봉작
"'두번할까요' 찍을 때 만난 남편
권상우, 이종혁 보며 결혼 결심"

올해로 데뷔 23년째인 배우 이정현의 수줍은 고백이다.이정현은 5.18 광주 항쟁의 아픔을 담은 '꽃잎'에서 시대의 혼돈 속에 미쳐버린 소녀 역으로 데뷔했다. 데뷔와 동시에 각종 신인상을 석권하며 스타덤에 올랐던 이정현이었다. 이후 사극과 현대극, 200억 원 대작부터 독립영화까지 분야와 규모,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던 이정현이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출연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는 것.
이정현은 새로운 도전이 된 영화 '두번할까요'에 그래서 더욱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원래 제 성격은 이래요. 그런데 그동안 너무 무겁고, 어두운 시나리오만 들어오니까 촬영장에서 웃고 떠들다가도 카메라 앞에서는 다시 집중해야하는 게 힘들었어요. 이번에는 코미디 장르니까 함께 연기했더 권상우 씨, 이종혁 씨와 막 웃다가 촬영에 들어가도 그 감정을 이어갈 수 있더라고요. 행복하고 즐거운 감정을 카메라 앞에서 보여줄 수 있다는 게 정말 좋았어요."
극중 선영은 이혼 후에도 남편 현우를 잊지 못한다는 설정이다. 외모, 직장, 성격까지 완벽한 상철(이종혁)의 직진 고백에도 현우를 볼 때마다 흔들린다. 이정현은 "실제 저라면 당연히 현우 보다는 상철"이라고 호탕하게 웃으며 "저는 저만 사랑해주는 사람이 좋다. 그래서 저희 남편이 좋다"면서 기승전 '남편 자랑'을 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정현은 '두번할까요'를 찍으며 만난 3살 연하 대학병원 정형외과 전문의와 올해 4월 결혼했다. 남편에 대해 "모든 것을 저에게 맞춰 주는 사람"이라고 소개한 후, 이정현은 "결혼을 하니 너무 좋다"며 예찬론을 펼치기도 했다. "상철이처럼 남편도 저만 바라봐 주는 사람이에요. 제 1집부터 CD도 다 갖고 있을 만큼 제 팬이었다고 하더라고요. 저를 이렇게 사랑해주는 사람이 이 사람말고 또 누가 있을까 싶어요. 고맙고, 맘도 편하고, 든든해요."
스케줄이 없을 땐 집에서 식사도 직접 준비하며 달콤한 신혼을 즐기고 있다. "취미는 청소고, 쉴 땐 '한국인의 밥상'이나 '삼시세끼' 등 요리관련 프로그램을 본다"는 이정현은 겉절이도 직접 해먹는 실력자다.
"5년 전부터 혼자 살면서 혼밥을 했어요. 요리에 집중하면 스트레스가 풀리고 좋더라고요. 밥먹고 수다떨고 이런저런 얘기하는 것도요. 예전엔 음악을 들었는데, 요즘은 요리 프로그램을 보며 힐링해요. 남편도 저 보면 놀라더라고요. 손에 물도 안 묻혔을거 같다고요.(웃음)"
결혼한 신혼부부 대부분이 그렇듯 요즘 이정현의 고민도 자녀 계획이다. "딸을 꼭 낳고 싶다"는 이정현은 "마음 같아선 3명인데, 그러면 활동을 하기 힘들지 않겠냐"면서 현실적인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피부나 몸매 관리도 일상 생활 속에서 꾸준히 하고 있다. 모두 오래 연기를 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일단 올해 연말까지는 휴식을 취하면서 가정에 충실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아이를 정말 좋아해요. 결혼을 포기했다가 다시 고민하게 된 것도 아이 때문이에요. 좋은 엄마가 되고 싶고, 연말까진 열심히 노력해보려고요.(웃음) 작품도 드라마, 상업영화, 독립영화 가리지 않고 기다리고 있어요. 특히 독립영화는 소재가 넓고 참신한 아이디어가 있어서 좋더라고요. 딱 마음에 드는 시나리오를 만나지 못했지만, 빨리 혈기왕성한 신인 감독님과 작업하고 싶어요."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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