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원대 현금부자 동국제약, 본격 설비투자…CMO 시동

현금부자인 동국제약이 본격적인 설비투자로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하고 있다. 의약품 위탁생산(CMO) 사업에도 시동을 건다.

17일 상상인증권에 따르면 동국제약을 설비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200억원을 투자해 지난해 원료 공장을 준공했다. 화장품 원료의 생산능력이 확대됐다. 또 앞으로 3년간 600억원 내외의 진천 항암제 신공장 설비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이 공장을 활용해 기존 주사제 등의 생산도 하겠지만, 해외 기업의 위탁생산에 목적이 있다"며 "이를 위해 해외 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동국제약은 현재 1100억원대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설비투자 자금조달은 원활할 것이란 판단이다.

자회사 동국생명과학도 3년간 400억원 내외를 투자할 계획이다. 3년 이내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어서, 관련 자금을 순조롭게 조달할 것으로 봤다.

동국제약의 성장은 헬스케어 부문이 이끌고 있다. 화장품은 마데카크림을 중심으로 올 1분기에 171억원(전년 동기 대비 25.7% 증가), 2분기에 220억원(74.6%)을 기록했다. 건강기능식품과 생활건강 제품들도 고성장 중이다. 하 연구원은 "황사마스크가 연간 1000억원대 매출을 초과해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성장폭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동국제약은 일반의약품과 전문의약품이 10%대 초중반 성장하는 가운데, 화장품·생활건강 매출이 고성장해 잠재 성장률이 높아졌다"며 "설비투자로 미래 성장동력도 마련하고 있는데, 주가수익비율(PER)은 11배로 저평가돼 있다"고 분석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