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응징해야" vs "이제 놓아주자" 조국 사퇴 놓고 보수 진영 갑론을박

이준석 "직 내려놓으면 정쟁에서 놓아줘야"
민경욱 "장관 사퇴가 면죄부 아냐"
조국 전 장관. 사진=연합뉴스
자진 사퇴한 조국 전 법무장관을 놓고 보수 진영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이제 조 전 장관 관련 공방은 중단하고 민생문제에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과 끝까지 비리의혹을 파헤쳐 응징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조 전 장관을 정쟁에서 놓아주자고 주장했다. 이 최고위원은 지난 15일 저녁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하루 종일 방송이나 언론에서 조국 장관 사퇴 이후의 자잘한 이야기들이 난무하는데, 나는 조국 장관이 서울대 일찍 복직한 것은 비판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서울대 교수 출신인 조 전 장관은 사퇴 직후 팩스로 복직 신청서를 제출한 사실이 알려졌다. 조 전 장관은 과거 폴리페서(politics+professor의 합성어‧정치교수)로 인해 학생들 학습권이 침해된다고 비판했었다. 조 전 장관 휴직과 복직 문제를 놓고 논란이 이는 까닭이다.

그러나 이 최고위원은 "원래 누구든 직을 내려놓으면 형사적으로 문제되는 일이 아닌 이상 정쟁에서는 놓아주는 것이 통례"라며 "이제 공수처와 선거법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은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조국은 기술보증기금에 채무 다 지불하고 웅동학원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약속했었다. 법무장관 사퇴가 모든 죄의 면죄부가 아니고 모든 약속의 지우개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 의원은 "국무총리 후보 사퇴하면서 고액 사회 기부 약속을 지켰던 안대희를 상기하라"고 했다.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는 2014년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대법관 퇴임 이후 벌어들인 거액의 수임료와 전관예우 문제로 낙마했다. 안 후보자는 청문회 과정에서 11억원을 기부하겠다고 밝혔고 실제로 이행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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