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홍콩은 39년 전 광주"…조슈아 웡 등 한국에 지지 호소

中 톈안먼시위 주역 왕단 "홍콩 민주화 열망에 관심 표해 달라"
중화권 민주화 운동가들로 구성된 싱크탱크 '다이얼로그 차이나' 한국 대표부는 홍콩 시위의 주역인 조슈아 웡(黃之鋒)과 중국 톈안먼 민주화 시위 주역인 왕단(王丹) 등이 한국에 홍콩 시위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고 17일 밝혔다.조슈아 웡은 입장문을 통해 "홍콩 시민들은 한국의 촛불집회와 5·18 광주민주화운동 그리고 영화 '1987'의 배경이 됐던 6월 항쟁 등을 통해 한국인이 민주와 인권을 위해 용기 내 싸운 역사에 많은 감동을 하였다"며 "우리는 한국인들이 먼저 걸어온 '민주화의 길'을 홍콩 시민들과 함께 손잡고 가주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조슈아 웡은 지난 2014년 79일 동안 대규모 시위대가 홍콩 도심을 점거한 가운데 행정장관 직선제를 요구한 '우산 혁명'의 주역이었다.

당시 그는 겨우 17세의 나이에 하루 최대 50만 명이 참여한 대규모 시위를 주도해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왕단은 "오늘의 홍콩은 39년 전 '광주'가 되었다"며 "한국의 군부독재 시절 국제사회가 한국의 민주화 운동에 관심과 지지를 표한 것처럼, 이제는 한국도 홍콩에서 일어나는 민주화 열망에 더 많은 관심과 지지를 표해줄 것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왕단은 1989년 톈안먼 민주화 시위를 주도한 학생 지도부 21명 가운데 한 명이었다.

당시 베이징대 학생이던 그는 반혁명선동죄 등으로 두 차례에 걸쳐 7년간 복역했으며, 이후 미국으로 이주해 중국 정부를 비판하는 반체제 활동을 해왔다.다이얼로그 차이나 한국 대표부는 앞으로 '홍콩 시위 지지' 주제의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해 수익금 일부를 홍콩 시위 과정에서 다친 피해자 등에게 후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