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교 후배 뽑자"…덕수고 사상 첫 동문기업 취업박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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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률 하락에 '의기투합'
BMW·다이아텍코리아 등
26개 기업 채용부스 마련
"취업 지원…매년 열겠다"

사상 첫 동문 기업 채용박람회는 갈수록 어려워지는 특성화고 학생들의 취업을 동문들이라도 돕자는 취지에서 열렸다. 초·중등교육 정보공시 사이트 학교알리미에 따르면 올해 2월 졸업한 직업계고(특성화고·마이스터고) 학생의 취업률은 34.8%로 전년도(44.9%)에 비해 10%포인트 넘게 떨어졌다. 이선규 덕수고 교감은 “올해 초 총동창회와의 정기적인 식사 자리에서 어려운 후배들의 취업 상황을 조금이라도 돕자는 이야기가 나와 행사가 기획됐다”고 말했다.취업박람회엔 BMW한독모터스, 다이아텍코리아 등 26개 기업과 230여 명의 고3 학생들이 참여했다. 박계신 다이아텍코리아 회장은 “덕수 후배들도 채용되면 아무래도 더 많은 책임감을 느끼고 열심히 일할 것이라 생각한다”며 “오늘 두 명의 후배를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용원 해피엔딩 부사장은 “취업이 어려운 학생뿐 아니라 구인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도 우수한 인재를 채용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덕수고 선배들은 이날 박람회에 앞서 학생들에게 자기소개서 작성법, 면접 자세 등에 대해서도 사전교육을 해줬다. 덕수고 글로벌경영학과에 재학 중인 김강민 군(18)은 “학생들 사이에 취업이 안 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만연해 있었다”며 “선배들이 채용을 직·간접적으로 도와주니 정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덕수고는 일반계열과 특성화계열을 같이 운영하는 종합고다. 옛 덕수상고의 정체성을 잇고 있는 특성화계열은 2023년 경기상고에 흡수통합될 예정이고, 일반계열은 2022년 서울 송파구 위례신도시로 이전한다. 취업박람회 기획을 주도한 김효준 BMW코리아 회장은 “후배들의 취업 걱정을 덜고 학업에만 매진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매년 취업박람회를 열겠다”고 말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