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실적악화 주범 된 ELS

미래에셋·한국금융지주 등
3분기 순이익 추정치 감소
ELS 조기상환 줄어 수수료↓
사상 최고치 경신을 이어가던 증권사 실적에 경고등이 들어왔다. 국내 증시 둔화에다 증권사의 큰 수익원으로 부상한 파생결합증권(DLS) 등까지 문제가 생기면서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미래에셋대우는 130원(1.75%) 떨어진 7300원에 마감했다. 한국금융지주(-2.86%), 삼성증권(-1.14%), NH투자증권(-0.40%) 등도 하락했다.

3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았을 것이란 추정이 주가를 끌어내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가 있는 6개 증권사의 3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7562억원으로, 1개월 전(8355억원)보다 9.5% 줄었다.

증권사 실적 악화 주범으로는 DLS와 주가연계증권(ELS)이 꼽힌다. 해외 금리 연계형 DLS 사태로 발행량이 줄었을 뿐 아니라 글로벌 증시 둔화로 조기 상환이 줄었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조기 상환된 투자금을 재투자받으며 수수료 수입을 올려왔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의 경우 3분기 ELS와 DLS의 조기 상환이 전 분기 대비 각각 28.7%, 79.2% 감소했을 것”이라며 “이에 따라 상품 부문 이익이 전 분기 대비 42.9%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주식시장 거래대금이 감소하며 위탁매매 수수료도 감소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하루 평균 주식 거래대금은 8조489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10개월 만에 최저치다. 강 연구원은 “거래대금과 신용잔액이 줄어들면서 증권사 관련 이익도 감소세”라고 분석했다.

그간 대형 증권사 실적 개선을 이끈 투자은행(IB) 부문도 주춤하다. 주식시장 둔화로 기업공개(IPO)가 줄었고, 부동산 등 대체투자도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