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터키 에르도안도, 쿠르드도 휴전 매우 원해…큰 진전"

"양측 모두 좋은 성공의 기회"…휴전합의 후 교전소식에도 성과 강조
"중동 석유 장악…IS 통제"…"터키에 언제든 강력한 제재 가능" 경고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시리아 쿠르드족에 대한 터키와의 휴전 합의와 관련,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통화했다며 "그는 휴전이나 정전이 작동하기를 매우 원한다"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마찬가지로 쿠르드족도 그것을 원한다.

그리고 궁극적인 해결책이 일어나기를 원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 북동부 주둔 미군 철수 결정으로 터키의 쿠르드족 공격에 길을 터줬다는 비판이 커지자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을 터키에 급파, 에르도안 대통령과 쿠르드 민병대(YPG)의 철수를 조건으로 5일간 군사작전을 중지하기로 '조건부 휴전'에 17일 합의했다.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지역에서 약간의 저격과 포격이 있었지만, 이는 신속히 끝났다고 에르도안 대통령이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안타깝게도 몇 년 전에는 이런 생각이 없었다"며 그 대신 미봉책과 인위적 방식으로 상황이 유지돼왔다면서 "양측 모두에 호의와 정말 좋은 성공의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석유를 확보했고, 일부 유럽 국가가 처음으로, 쿠르드족과 터키가 붙잡은, 자국 출신 ISIS(이슬람국가(IS)의 옛 이름) 전사들을 기꺼이 데리고 갈 용의가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그는 "이건 좋은 뉴스이지만, 우리가 그들을 붙잡은 후에 됐어야 했다"면서 "어쨌든 큰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도 "우리는 터키와 아주 잘 지내고 있다"면서 이날 오전 터키와 쿠르드족 간 교전이 있었지만 금세 끝났다며 "그들은 다시 완전한 정전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IS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는 ISIS를 완전히 감시하고 있다.터키 또한 별도로 감시하고 있다"며 "우리는 ISIS를 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중동에서 석유를 장악했다"며 "모두가 걱정했던 석유를 미국이 통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매우 많은 훌륭한 일을 하고 있다.

그것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지켜볼 것"이라며 "그건 매우 깨지기 쉽다"고 거듭 말했다.

그러면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그것(합의)에 만족하고 있고 우리는 매우 강력한 위치에 있다"며 "우리는 또한 터키나 우리가 원하는 다른 누구에게도 엄청난, 강력한 제재를 가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며 터키에 '경고'의 메시지도 보냈다.

이러한 발언은 터키가 5일간 군사작전 중지에 합의했음에도 시리아 국경도시인 라스 알-아인 주변 등 일부 전선에서 교전이 지속한다는 보도가 전해지는 가운데 나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스탄불에서 기자들과 만나 "휴전 조건이 완전히 이행되지 않으면 작전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성명을 내고 "미국은 시리아 북동부에서 신중한 철수를 계속하고 있다"며 터키가 시리아 접경에 마련할 '안전지대' 시행에 미군은 참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터키는 시리아 북동부와 마주한 국경을 따라 안전지대를 설치하고 자국 내 시리아 난민 100만명 이상을 이주시킬 계획이다.

전날 미국과 터키는 120시간 안에 안전지대에서 YPG가 철수하고 터키군이 안전지대를 관리하는 것을 조건으로 휴전에 합의했다.다만 에스퍼 장관은 터키가 합의를 준수하고 터키군 통제 지역에서 사람들의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