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의 역습…채널사용료 제로섬 게임 본격화하나
입력
수정
종편, 시청률 상승세에 인상 적극 요구…유료방송사업자는 난색종합편성채널이 최근 시청률 상승세에 힘입어 유료방송 사업자들에 채널사용료를 올려달라고 주장하면서 한정된 재원을 둘러싼 지상파 대(對) 비지상파 간 전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20일 방송가에 따르면 최근 종편 4사는 IPTV, 케이블TV, 위성방송 등 유료방송사업자들에 현행 월 50원 수준인 방송채널 프로그램 사용료(이하 채널사용료)를 150원까지 올려달라고 촉구했다.
지상파는 현재 400원이다.
최근 부쩍 오른 시청률이나 콘텐츠 질을 고려하면 채널사용료가 지상파나 일부 PP(방송채널사용사업자) 대비 비합리적으로 낮고, 양질의 콘텐츠 제작을 위해서는 저평가된 사용료의 현실화가 필요하다는 게 종편들의 논리이다.특히 이러한 주장의 선봉에는 TV조선이 섰다.
최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둘러싸고 양극화한 정국에서 뉴스와 시사교양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급증했고, '미스트롯'과 '아내의 맛', '연애의 맛' 등으로 예능 부문에서도 큰 재미를 본 덕분이다.
TV조선 측은 올 상반기 시청점유율이 4.23%로 지상파 중 한 곳인 MBC TV(6.9%)의 60.7% 수준인데 반해, 채널사용료는 180억원에 그쳤다고 호소했다.지상파 3사의 채널사용료가 총 3천184억원, 1개사당 평균 1천61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TV조선의 채널사용료는 지상파의 1.63% 수준이라는 해석이다.
다른 종편들도 입장은 비슷하다.
올 상반기 JTBC 시청점유율은 4.45%, MBN은 4.06%, 채널A는 3.01%로 지상파인 KBS 2TV 8.70%, MBC TV 6.97%, SBS TV 9.02%의 절반 안팎이었다.그러나 지난해 채널사용료 점유율은 JTBC 1.95%, MBN 1.62%, 채널A 1.62%에 그쳤다.
KBS 2TV는 9.89%(1천99억원), MBC는 9.41%(1천45억원), SBS TV는 9.37%(1천41억원)였다.
종편들은 제작비와 비교해도 채널사용료가 현저히 낮다고 주장한다.
지상파의 경우 연간 제작비가 적게는 2천억원대 후반에서 많게는 3천억원대 중반에 이르지만 종편은 1천억원을 넘지 않는 추세다.
지상파 3사 채널사용료는 제작비의 약 30%에 달하지만, 종편은 15%를 겨우 넘는 수준이라고 종편들은 강조했다.
종편들은 이러한 시청률과 제작비 데이터를 근거로 이달 중 유료방송 사업자들과 본격적인 채널사용료 인상 협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물론 지상파 역시 종편들과는 다소 다른 맥락이지만 채널사용료가 제작비 상승 등 현실을 반영하지 못했다며 기존 400원에서 500원으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결국 유료방송 사업자가 채널사용료 전체 파이(π)를 키워주지 않는 이상 지상파와 비지상파 간 제로섬 게임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종편들은 최근 IPTV들이 종편 사이사이를 활용해 홈쇼핑 채널을 개설하는 등으로 큰 폭의 매출 성장을 이룬 반면, 방송사들은 광고시장 위축 등으로 적자가 가속화하고 있다며 유료방송 사업자들이 전체 파이를 늘려줄 것을 주문했다.
그러나 유료방송 사업자들은 예상대로 난색을 보인다.
한 유료방송 사업자 관계자는 20일 "우리도 여유 있게 돈을 버는 입장이 아니다.
요구를 한 쪽만 들어주고 다른 쪽은 안 들어줄 수도 없다"며 "파트너마다 만나서 협상 범위를 좁혀보려고는 하고 있지만, 어디선가 새로운 재원이 유입되지 않는 한 제로섬 게임"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고객들은 2~3년 약정하고 그 기간 요금을 설계 받아 쓴다.
중간에 사용료를 올리려면 비싼 요금제를 신설할 수밖에 없는데 고객이 그걸 선택하게 하려면 수개월이 걸린다.
그것도 가입자가 늘어야 인상 효과가 있는데 결국 장기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도 연내에는 협상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상파의 경우 사용료를 인상해야 한다는 데는 공감하면서도, 종편이 자신들의 몫을 가져갈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려하는 속내를 내비친다.
한 지상파 관계자는 콘텐츠가 '제값'을 받아야 한다는 것은 옳은 논리라면서도 사견을 전제로 "지상파는 다른 사업자들보다 콘텐츠 투자금액이 많고, 시청률이 떨어졌다고 해도 여전히 가구당 시청률이나 콘텐츠 파워가 더 강하다.수익 대비 투자 비율만 봐도 지상파는 80% 정도이지만, 종편은 40%대"라고 말했다./연합뉴스
지상파는 현재 400원이다.
최근 부쩍 오른 시청률이나 콘텐츠 질을 고려하면 채널사용료가 지상파나 일부 PP(방송채널사용사업자) 대비 비합리적으로 낮고, 양질의 콘텐츠 제작을 위해서는 저평가된 사용료의 현실화가 필요하다는 게 종편들의 논리이다.특히 이러한 주장의 선봉에는 TV조선이 섰다.
최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둘러싸고 양극화한 정국에서 뉴스와 시사교양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급증했고, '미스트롯'과 '아내의 맛', '연애의 맛' 등으로 예능 부문에서도 큰 재미를 본 덕분이다.
TV조선 측은 올 상반기 시청점유율이 4.23%로 지상파 중 한 곳인 MBC TV(6.9%)의 60.7% 수준인데 반해, 채널사용료는 180억원에 그쳤다고 호소했다.지상파 3사의 채널사용료가 총 3천184억원, 1개사당 평균 1천61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TV조선의 채널사용료는 지상파의 1.63% 수준이라는 해석이다.
다른 종편들도 입장은 비슷하다.
올 상반기 JTBC 시청점유율은 4.45%, MBN은 4.06%, 채널A는 3.01%로 지상파인 KBS 2TV 8.70%, MBC TV 6.97%, SBS TV 9.02%의 절반 안팎이었다.그러나 지난해 채널사용료 점유율은 JTBC 1.95%, MBN 1.62%, 채널A 1.62%에 그쳤다.
KBS 2TV는 9.89%(1천99억원), MBC는 9.41%(1천45억원), SBS TV는 9.37%(1천41억원)였다.
종편들은 제작비와 비교해도 채널사용료가 현저히 낮다고 주장한다.
지상파의 경우 연간 제작비가 적게는 2천억원대 후반에서 많게는 3천억원대 중반에 이르지만 종편은 1천억원을 넘지 않는 추세다.
지상파 3사 채널사용료는 제작비의 약 30%에 달하지만, 종편은 15%를 겨우 넘는 수준이라고 종편들은 강조했다.
종편들은 이러한 시청률과 제작비 데이터를 근거로 이달 중 유료방송 사업자들과 본격적인 채널사용료 인상 협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물론 지상파 역시 종편들과는 다소 다른 맥락이지만 채널사용료가 제작비 상승 등 현실을 반영하지 못했다며 기존 400원에서 500원으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결국 유료방송 사업자가 채널사용료 전체 파이(π)를 키워주지 않는 이상 지상파와 비지상파 간 제로섬 게임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종편들은 최근 IPTV들이 종편 사이사이를 활용해 홈쇼핑 채널을 개설하는 등으로 큰 폭의 매출 성장을 이룬 반면, 방송사들은 광고시장 위축 등으로 적자가 가속화하고 있다며 유료방송 사업자들이 전체 파이를 늘려줄 것을 주문했다.
그러나 유료방송 사업자들은 예상대로 난색을 보인다.
한 유료방송 사업자 관계자는 20일 "우리도 여유 있게 돈을 버는 입장이 아니다.
요구를 한 쪽만 들어주고 다른 쪽은 안 들어줄 수도 없다"며 "파트너마다 만나서 협상 범위를 좁혀보려고는 하고 있지만, 어디선가 새로운 재원이 유입되지 않는 한 제로섬 게임"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고객들은 2~3년 약정하고 그 기간 요금을 설계 받아 쓴다.
중간에 사용료를 올리려면 비싼 요금제를 신설할 수밖에 없는데 고객이 그걸 선택하게 하려면 수개월이 걸린다.
그것도 가입자가 늘어야 인상 효과가 있는데 결국 장기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도 연내에는 협상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상파의 경우 사용료를 인상해야 한다는 데는 공감하면서도, 종편이 자신들의 몫을 가져갈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려하는 속내를 내비친다.
한 지상파 관계자는 콘텐츠가 '제값'을 받아야 한다는 것은 옳은 논리라면서도 사견을 전제로 "지상파는 다른 사업자들보다 콘텐츠 투자금액이 많고, 시청률이 떨어졌다고 해도 여전히 가구당 시청률이나 콘텐츠 파워가 더 강하다.수익 대비 투자 비율만 봐도 지상파는 80% 정도이지만, 종편은 40%대"라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