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기업은행·메리츠화재…단풍 들기전 배당주 찜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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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성장·저금리 기조 고착화
안정적 수익 배당주 관심 '高高'
올 상장사 시가배당률 평균 2.5%
롯데쇼핑은 올 연말 예상 시가배당률이 3%가 넘는 배당주로 꼽힌다. 지난 18일 서울 명동 롯데백화점 본점 매장이 고객들로 북적이는 모습. 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
가을이 깊어지면서 배당주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연말 배당시즌을 앞두고 미리 배당주를 사놓으려는 투자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저금리 기조와 증시 주변 불확실성 완화, 기업의 배당정책 강화 등 배당주 투자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며 “종목별 주당 배당금, 실적 전망치 등을 면밀히 따져보며 옥석 가리기에 나설 때”라고 조언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보통주의 평균 시가배당률(주당 배당금/배당기준일 주가)은 2.15%로 2017년(1.86%) 대비 0.29%포인트 상승했다. 보통주 시가배당률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꾸준히 오름세를 이어갔다. 보통주보다 배당 매력이 높은 우선주의 지난해 평균 시가배당률도 전년보다 0.23%포인트 오른 2.51%를 나타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올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시가배당률은 평균 2.5%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유가증권시장 순이익 규모가 작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업들의 배당정책이 강화되면서 평균 배당성향(배당금/순이익)은 사상 처음 30%를 돌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금리가 고착화되면서 정기예금과 채권 등의 금리가 크게 하락한 점은 배당주 투자의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현재 주요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1% 중반 수준에 불과하다. 국고채 3년물 금리도 연 1.3%를 밑돌고 있다.코스피지수가 연초부터 2000선에서 횡보하는 등 변동폭이 크지 않다는 점도 배당주 투자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배당기준일 주가가 낮을수록 시가배당률은 상승하기 때문이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배당주는 하락장에서는 배당으로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을 상쇄하고, 상승장에서는 자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올 연말 시가배당률이 3% 이상으로 전망되는 종목 중 순이익 증가율 등을 감안해 롯데쇼핑, 기업은행, 메리츠화재, KT&G, 제일기획 등을 유망한 배당주로 꼽았다. 유명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단순히 시가배당률 예상치가 높은 기업보단 배당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만족시킬 가능성이 높은 고배당주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국경제TV 전문가인 감은숙 파트너는 “저성장·저금리 기조가 고착화되면서 변동성이 낮지만 안정적인 수익을 가져다주는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배당주 강세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