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시대의 투자 정답은 '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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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복의 생로병사 매매 (29)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1.25%로 지난 16일 낮췄다. 올 7월 금리 인하에 이어 두 번째다.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주요국 중앙은행이 잇따라 금리를 내리고 있는 만큼 놀랄 만한 일은 전혀 아니다.
이번 금리 인하의 주된 배경엔 성장세 둔화와 디플레이션 우려가 자리 잡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촉발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확대로 국내 경기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최근 “올해 성장률 2.2% 달성이 녹록지 않다”고 여러 차례 언급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에서 2.0%로 낮춘 것도 부담요인이 됐다. 최근 두 달 연속 마이너스 물가를 나타내면서 디플레이션 우려도 커지고 있다.문제는 이번 금리 인하로 위축됐던 소비심리가 살아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이다. 국내 실질금리가 기준금리보다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효과는 미흡할 것으로 본다. 가계대출 증가 및 주택가격 상승 등 추가 금리 인하 시 일부 부작용도 우려된다.
그럼에도 현재 한국의 경기사이클과 비슷한 위치를 지나고 있는 호주의 기준금리가 연 0.75%라는 점에서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 금리 인하 발표 후 우려하던 원·달러 환율이 비교적 안정적인 약세를 보인 것은 이미 금리 인하를 상당 부분 선반영했기 때문이다. 환율이 안정되면 외국인 투자가 살아날 가능성이 높다.
금리 인하는 기업 및 가계의 조달비용을 낮추는 것이니 주식시장에는 긍정적인 요인이다. 은행에 예금해 두고 안전하게 은행이자를 노리던 투자자들이 금리 인하로 인한 낮은 수익률 때문에 대체상품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 안전자산에서 자금이 흘러나와 주식시장 등 위험자산으로 머니 무브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저금리 시대의 투자 대안은 주식 투자다. 지금부터는 4분기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블루칩 중심으로 중기적인 관점에서 바이앤드홀드(매수 후 보유) 전략이 효과적일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