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첫 퇴장' 이강인, 라커룸서 눈물까지

21세기 출생 라리가 첫 퇴장
스페인 현지 매체 비판도
발렌시아 이강인 첫 퇴장 /사진=연합뉴스
이강인(발렌시아)이 프로 데뷔 첫 퇴장의 쓴 맛을 봤다.

이강인은 지난 19일(한국시간) 스페인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2019~2020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발렌시아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경기에서 무리한 백태클로 퇴장 당했다. 팀은 1-1로 비겼다.이날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이강인은 0-1로 뒤진 후반 32분 체리셰프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강인 투입 이후 후반 37분 발렌시아 다니 파레호가 동점골을 넣으며 경기는 균형을 맞췄다.

문제의 장면은 후반 추가시간에 나왔다. 후반 46분 이강인은 역습에 나선 산티아고 아리아스에게 백태클을 시도했다. 타이밍이 늦으면서 공이 아닌 아리아스의 정강이를 걷어찬 셈이 됐다. 처음에는 경고가 나왔으나 비디오 판독 후 퇴장으로 정정됐다.

이날 퇴장은 이강인에게 여러모로 불명예를 안겼다. 자신의 프로 데뷔 후 최초의 퇴장이자 라리가에서 21세기 출생 선수 중 퇴장을 당한 첫 선수로 기록된 것. 이강인은 2001년생이다. 이강인은 경기가 끝난 뒤 라커룸에서 눈물을 흘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그에게 팀 동료와 감독들은 위로를 건넸다.

팀 동료 가브리엘 파울리스타는 스페인 매체 오크디아리오와 인터뷰에서 "그는 아직 어리고 배울 점이 많다. 더 많은 경험을 가진 우리가 그를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발렌시아 셀라데스 감독 역시 "이강인은 아직 매우 어리다. 계속 배워야 한다"며 "이런 경험이 이강인이 발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위로했다.

발렌시아가 오는 24일 프랑스 릴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H조 3차전 원정 경기를 치르는 가운데 이강인에게는 퇴장에 따른 출장 정지 징계가 뒤따를 예정이다.

최민지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