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내년 G7 정상회의, 내 골프장 개최 포기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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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난 빗발치자 고집 꺾어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이 내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자신이 소유한 골프리조트에서 열겠다는 계획을 포기했다. 국제 행사를 통해 사익을 추구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잇따르자 결정을 바꾼 것으로 관측된다.
"언론·민주당 미쳤다" 트윗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미디어와 민주당의 광적이고 비이성적인 적개심 때문에 더는 ‘트럼프 내셔널 도럴’을 2020년 G7 개최지로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백악관은 지난 17일 미국이 개최하는 내년 G7 정상회의를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한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인근 트럼프 내셔널 도럴 리조트에서 열겠다고 밝혔다. 이후 대통령이 헌법에 위배되는 사익 추구에 나섰다는 거센 비판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에서 “G7 정상회의 개최에 내셔널 도럴을 이용함으로써 미국을 위해 매우 좋은 일을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그곳은 마이애미 국제공항 바로 옆이고, 수백 에이커 규모의 크고 웅장한 장소”라고 했다. 내셔널 도럴 리조트가 엄청난 규모의 연회장과 회의실을 보유하고 있어 각국 대표단은 50∼70실을 갖춘 빌딩을 자기들만 쓸 수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아무런 이익을 챙기지 않고, 법적으로 용인될 경우 미국에 아무런 비용도 끼치지 않으면서 내셔널 도럴을 개최지로 쓰려 했다”며 “그러나 늘 그렇듯 적대적인 미디어와 그들의 파트너인 민주당은 (이 문제와 관련해) 미쳤다”고 비난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새로운 G7 정상회의 개최 장소를 지정하지는 않았다. 그는 “우리는 캠프 데이비드(미국 대통령 휴양시설)에서 여는 방안을 포함해 다른 장소를 찾기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