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리 모이는 포스코 임원들…최정우, 新성장 전략 주문

내달 5일 워크숍서 신사업 점검
2차전지 등 실적개선 대책 논의
'기업시민' 실천 방안도 공개
최정우 포스코 회장(사진)이 그룹 임원들과 함께 내년 성장 전략을 가다듬는다. 주력인 철강 업황 침체와 보호무역주의 여파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2차전지(배터리) 소재 등 신사업 확대를 통한 실적 개선 방안과 함께 경영 이념인 ‘기업시민’ 실천 강화 등이 집중 논의될 전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다음달 5~7일 인천 송도 포스코 인재창조원에서 하반기 그룹 임원 워크숍을 연다. 포스코와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케미칼 등 계열사 임원 25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매년 상·하반기에 열리는 임원 워크숍은 경영 현황을 점검하고 주요 사업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다.
취임 2년차를 맞은 최 회장이 맞닥뜨린 경영 환경은 녹록지 않다. 포스코는 자동차와 조선 등 수요산업 침체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까지 급등하면서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2조2715억원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17.1% 줄었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8.5%에서 올 상반기엔 7.0%로 주저앉았다. 완성차 업체, 조선사와 진행 중인 자동차용 강판 및 조선용 후판 가격 인상 협상도 지지부진한 상태다. 최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이 같은 경영 환경 악화를 예견하고 “승풍파랑(乘風破浪: 원대한 뜻을 위해 바람을 타고 물결을 헤쳐간다)의 각오로 경영 난관을 슬기롭게 극복하자”고 당부하기도 했다.

포스코는 2차전지 소재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8월 중국 저장성 퉁샹시에 첫 양극재 해외 공장을 준공했다. 최 회장은 주력인 철강사업이 그룹 전체 이익의 40%를 담당하고, 액화천연가스(LNG) 등 비철강 부문과 2차전지 등 신성장 부문이 각각 40%와 20%를 맡는 구조로 그룹 체질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다음달 임원 워크숍에서도 비철강 부문과 신성장 사업 확대 방안이 중점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최 회장이 선포한 기업시민 가치 확대 방안이 나올지도 관심사다. 기업시민이란 시민처럼 기업 역시 지역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일정한 권리와 책임을 가진다는 의미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