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은 골목에" "동남아 갈 땐 달러 신권을"…여행 '꿀팁' 대방출

11만명 찾은 '여행페스타 2019' 폐막

유튜버·작가들 나와 여행 노하우 공개
항공권 싸게 사려면 가격 추이 살펴야
다구간 항공권은 각각 다른 항공사로
“다구간 항공권을 잘 활용하면 항공권 구입 부담을 확 낮출 수 있습니다.”

“동남아시아 현지에서 환전할 때는 달러를 신권으로 꼭 챙기세요.”
도심 여행문화축제 ‘여행페스타 2019’가 20일 막을 내렸다. 한국경제신문사와 서울 강남구, 한국무역협회, 코엑스마이스클러스터위원회가 주최하고 코엑스가 주관해 ‘여행의 기술’을 주제로 열린 이 행사에는 사흘 동안 11만 명이 넘는 시민이 방문했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국내 유일의 도심 여행문화축제 ‘여행페스타 2019’가 20일 사흘간의 일정을 마쳤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일대에서 펼쳐진 가을 여행축제에는 사흘 동안 11만 명이 넘는 시민이 다녀갔다.

올해는 ‘여행의 기술’이란 주제에 맞춰 여행고수들이 행사 현장에서 관련 노하우와 꿀팁을 쏟아냈다. 유튜브 팔로어 19만 명의 인기 여행 크리에이터 ‘청춘여락’은 여행페스타에서 수능을 앞둔 고3 수험생을 위한 추천 여행지로 태국 치앙마이와 코팡안을 꼽았다. 청춘여락 멤버 더티(김옥선)는 “코사무이 북쪽에 있는 코팡안에서 한 달에 한 번 보름달이 뜰 때 열리는 풀문파티에서 자유를 만끽해보라”고 조언했다.

최저가 항공권 검색 말고 탐색하자여행고수들이 들려준 여행 꿀팁 중 가장 큰 관심을 끈 주제는 항공권 싸게 사는 법이다. 전체 여행비용 중 항공권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김도균 항공권 큐레이터는 이날 여행페스타 여행수다 코너를 통해 미국 뉴욕과 마이애미, 페루 쿠스코, 아르헨티나 이과수와 부에노스아이레스 등 5개 지역을 여행하는 항공권을 69만원에 장만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네이버 블로그 ‘여행을 위한 항공권’ 운영자이기도 한 그는 “항공권 가격비교 정보를 무턱대고 검색하기 전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항공사 한두 곳의 가격 추이를 파악하는 게 좋다”고 했다.

다구간 항공권은 구간별로 다른 항공사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 그는 “항공운임, 유류할증료 등 항공사와 구간마다 가격 책정 기준과 비중이 달라 가격 차이가 크게 난다”며 “구간마다 다른 항공사를 이용하는 게 불안할 수 있겠지만, 항공사 간 제휴를 맺고 있어 큰 어려움이 없다”고 설명했다.

환전 앱 이용하면 수수료 1% 아래로 ‘뚝’여행 중 환전 수수료를 아끼는 방법도 ‘깨알 꿀팁’이다. 여행고수들은 “환전과 여행 후 남은 현지 화폐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라”는 조언과 함께 여행에도 재테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형우 트래블월렛 대표는 동남아시아 여행 시 현지에서 환전할 때 반드시 신권 달러를 챙기라고 말했다. 동남아 대부분 지역 은행이 위조지폐 유통을 막기 위해 신권만 취급하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한국에서 달러로 환전할 때 신권을 받고 낙서 또는 찢긴 곳이 있는지 꼼꼼히 살펴보라”고 했다.

최대 10~12%에 달하는 환전 수수료를 1% 미만으로 낮추는 방법도 제시했다. 김 대표는 안전하고 저렴한 방법으로 모바일 환전 앱(응용프로그램)을 활용하라고 했다. 트래블월렛 등 핀테크(금융기술)기업이 운영하는 모바일 환전 서비스를 이용하면 원하는 액수만큼 환전을 신청하고 QR코드 형태의 가상계좌를 통해 현지 은행에서 현지 화폐를 인출할 수 있다.맛집 찾기, 인생샷 남기는 비법은?

여행지에서 진짜 맛집을 찾는 방법과 인생샷을 남기는 비법도 관심을 모았다. 이날 최갑수 여행작가와 토크콘서트 무대에 오른 ‘글쓰는 요리사’ 박찬일 셰프는 “진짜 맛집은 유명 관광지 주변을 벗어나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셰프는 “현지인이 주로 식사하는 시간에 붐비는 집을 찾으면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며 “시장이나 골목에서 샌드위치와 같은 거리음식을 맛보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이다슬 사진작가는 ‘인생샷’을 찍는 방법을 공개했다. 그는 “인생샷은 전문 사진작가도 찍기 쉽지 않다”며 “여행을 마치고 구글의 스냅시드 등 무료 사진 보정 앱을 이용해 인생샷을 탄생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진은 인물 중심으로 찍되 배경은 여행을 마친 뒤 현지 느낌을 회상해가면서 톤과 색을 맞춰 나가라고 조언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