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현장] 일왕이냐 천황이냐…외통위 '일왕(日王) 논란'

강경화 "韓정부, 1998년 DJ 방일 이후 '천황' 공식 사용"
윤상현 "공식적으로 일왕 맞아" 추미애 "국회 공식입장은 일왕"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21일 외교부·통일부 종합 국정감사에서는 '일왕(日王) 호칭 논란'이 벌어졌다.22일 이낙연 국무총리가 정부 대표로 참석할 나루히토(德仁) 일왕 즉위식과 관련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일왕 대신 '천황'(天皇)이라는 표현을 쓴 것이 문제가 됐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은 국감 도중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한 뒤 "강 장관이 답변 과정에서 일왕을 천황이라고 했는데 국회 공식 입장은 일왕이다.

그렇게 정정해 달라"고 요청했다.이에 강 장관은 "김대중 정부 때부터 상대국이 쓰는 명칭을 쓴다는 취지에서 천황이라는 표현을 쓰기로 했다"며 "이는 오래된 정부의 입장"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추 의원은 "그런 말은 일본에서 외교 행위를 할 때 써야 한다.

'유어 하이니스'(Your highness·전하)라는 표현도 있지 않으냐"며 "국민을 상대로 할 때는 일왕으로 표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여야 할 것 없이 다른 의원들도 '일왕·천황 논란'에 가세했다.

민주당 심재권 의원은 "이 자리에서 처음으로 정부가 천황이라는 명칭을 사용한다는 것을 알았다"고 했고, 무소속 이정현 의원은 "정부의 공식 용어가 뭐냐. 위원장은 아느냐. 용어 정리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외교통일위원장인 한국당 윤상현 의원은 "공식적으로 일왕이 맞는 것으로 안다.보수언론인 조선일보나 중앙일보, 동아일보는 다 일왕으로 쓰고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그러나 강 장관은 "1998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일을 계기로 천황이라는 호칭을 공식적으로 사용해왔다.

이는 정부가 발표한 적도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다만 강 장관은 '정부가 외교적으로 쓸 때와 국회나 언론을 상대로 쓸 때 일왕 호칭을 같이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라는 민주당 박병석 의원의 지적에 "그렇다"라며 호칭 사용에 주의를 기울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