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장 "웅동학원 추가대출 제3자가 볼때 이상한 부분도"

조국 모친 주택 차명구입 의혹에 "법적검토 계속하고 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21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가 운영해 온 사학재단 웅동학원이 은행 영업정지 직전 추가대출을 받은 데 대해 "사실 제3자가 볼 때 이상한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은 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김선동 의원이 웅동학원의 특혜대출 의혹을 추궁하자 "이상하다고 하는 부분에 대해선 (확인해보겠다)"며 이같이 답했다.

웅동학원은 1995년 토지 담보로 동남은행에서 30억원을 빌렸고, 1998년 6월 26일 같은 담보로 5억원을 더 빌렸다.

동남은행은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로 부실화한 상태였다.결국 웅동학원 추가대출 사흘 뒤인 6월 29일 영업정지 결정이 내려졌다.

웅동학원은 추가대출 5억원을 연체했고, 동남은행을 인수한 주택은행(현 국민은행)은 이 연체채권을 이듬해 3월 31일 성업공사(현 자산관리공사)에 넘겼다.

은 위원장은 다만 주택은행이 웅동학원 등의 부실채권을 성업공사로 넘기는 과정에서 공적자금 투입 혜택을 본 것과 당시 동남은행 파산재단의 관재인으로 현 대통령인 문재인 변호사가 선임됐던 데 대해선 "추가대출의 성업공사 매각은 주택은행이 했고, 파산관재인은 동남은행(을 맡았던 것)"이라며 "시기만 같다고 말하는 거지, (연관성이 없다)"고 반박했다.문창용 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은 조 전 장관의 모친 박 모씨가 캠코의 채권추심을 피하려고 본인이 아닌 이혼한 둘째 며느리(조 전 장관 동생의 전처) 이름으로 부동산을 차명 매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법적 검토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당 성일종 의원은 웅동학원의 이사장인 박 씨가 웅동학원에 대한 캠코의 채권추심을 우려해 둘째 아들의 전처 명의로 해운대 우성빌라를 샀으며, 이는 위장이혼을 통한 '강제집행 면탈'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문 사장은 채권추심을 피하기 위한 차명 구입이 밝혀지면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에 "박 씨 명의로 구입됐다면 캠코에서 추심할 수 있다"고 답했다.캠코는 기술보증기금에서 인수한 웅동학원 채권 44억원(원금 9억원, 이자 35억원)과 동남은행이 갖고 있다가 넘겨받은 웅동학원 채권 84억원(원금 35억원 중 부동산 경매로 21억원 회수, 이자 70억원) 등 128억원의 채권을 회수하지 못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