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 전선업계 첫 IoT 도입…굴뚝기업서 디지털 강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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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성장동력 발굴 나선 기업들구자열 LS그룹 회장은 지난달 그룹의 기술 올림픽으로 불리는 연구개발(R&D) 성과공유회 ‘LS T-Fair’에서 격려사를 통해 “R&D와 혁신으로 한·일 무역갈등을 해결하자”고 강조했다.
미·중 무역전쟁, 한·일 경제 갈등을 해결할 열쇠는 결국 기술 자립에 달려 있다는 취지다. 4차 산업혁명 흐름에 대응해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해야 한다는 절박감에서 나온 말이다.LS그룹 기술의 바로미터인 T-Fair에서 지난해부터 변화가 감지됐다. LS전선은 생산 제품에 사물인터넷(IoT)을 적용해 실시간 위치, 재고, 도난 여부 등의 정보를 관리하는 시스템을, LS산전은 소비자들이 실시간 태양광과 ESS 사용 현황 및 제품 상태 등을 모니터링하는 클라우드 시스템을, LS엠트론은 자율 주행 트랙터 및 농업용 드론 등 스마트 농업 솔루션 등의 기술을 체험할 수 있도록 전시했다.
올해 1월부터는 지주사 내에 미래혁신단을 신설했다. 구자은 LS엠트론 회장도 가세해 그룹의 중점 미래 전략인 ‘디지털 전환’ 과제에 대한 실행 촉진과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 인재 양성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 중이다.
LS전선은 전선업계 최초로 IoT를 활용한 재고 관리 시스템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제품과 자재에 통신 센서를 부착해 휴대폰으로 위치와 재고 수량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시스템이다. LS산전의 청주사업장이 스마트 공장으로 바뀐 이후 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저압기기 라인 38개 품목의 하루 생산량은 기존 7500대 수준에서 2만 대로 확대되고 에너지 사용량 역시 60% 이상 절감됐다.LS니꼬동제련은 온산제련소에 생산 전 과정을 통신으로 연결해 공정이 자동으로 이뤄지는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인 ODS를 추진 중이다. 세계 2위 생산량을 자랑하는 온산제련소를 생산 효율성과 안정성 강화는 물론 안전 확보와 환경보호까지 아우른 글로벌 제련업계 최초의 제련소로 만든다는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LS엠트론은 실시간 생산 정보 모니터링 시스템 및 설비 예방 보전 시스템(CMMS) 활용 등의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스마트 팩토리 기반을 구축해 국내 최초로 트랙터 연 2만 대 생산 돌파에 성공했다. 8년 만에 연 1만 대 생산에서 2만 대를 돌파하는 쾌거였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