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복합석유화학시설 등 미래사업에 초대형 투자

미래 성장동력 발굴 나선 기업들
에쓰오일의 미래 사업으로 꼽히는 잔사유 고도화시설 전경. 에쓰오일 제공
에쓰오일은 석유화학 분야에 12조원 규모를 투자하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RUC&ODC(복합석유화학시설)’는 에쓰오일의 대표적인 미래 산업이다. 에쓰오일의 RUC&ODC 사업은 부가가치가 낮은 잔사유를 원료로 프로필렌, 휘발유와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하는 ‘잔사유 고도화시설’과 프로필렌을 원료로 고부가가치 폴리프로필렌(PP), 산화프로필렌(PO)을 생산하는 ‘올레핀 하류시설’로 구성돼 있다. 폴리프로필렌은 플라스틱의 한 종류로 탄성이 뛰어나 자동차 범퍼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 사용된다. 산화프로필렌은 자동차 내장재와 전자제품, 단열재 등에 들어가는 폴리우레탄의 기초 원료다.RUC&ODC 사업 덕에 포트폴리오도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가가치가 높은 석유화학, 윤활기유 등 비정유부문 비중이 14%에서 19%로 늘었다. 원유 가격보다 저렴한 중질유 비중은 12%에서 4%로 줄었다. 아울러 석유화학 제품 포트폴리오도 기존에 71%를 차지한 파라자일렌이 46%로 줄었다. 올레핀 제품은 37%로 늘어나며 균형 잡힌 구조를 갖추게 됐다.

에쓰오일은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를 위해 지난 6월 사우디아람코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2024년까지 7조원을 투자하는 에쓰오일의 석유화학 2단계 투자는 SC&D(스팀크래커 및 올레핀다운스트림)다. SC&D 프로젝트는 나프타와 부생가스를 원료로 연간 150만t 규모 에틸렌 및 기타 석유화학 원재료를 생산하는 스팀크래커와 폴리에틸렌(PE), PP 등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로 구성된다. 에쓰오일은 초대형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우디아람코의 신기술 상용화에 협력하기로 했다.

에쓰오일은 2단계 프로젝트를 위해 울산 온산공장에서 가까운 약 40만㎡ 부지를 현대중공업으로부터 매입했다. 새 프로젝트가 계획대로 추진되면 경제성과 운영 효율성에서도 경쟁우위를 확보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2단계 프로젝트 건설 과정 중 연평균 270만 명, 상시 고용 400명 충원 등 일자리 창출, 수출 증대 등을 통해 국가 경제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