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톡] '1987'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그날의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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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987'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영화 '1987'은 1987년 1월 발생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부터 그해 6월 벌어진 6월 항쟁까지 급박하게 흘러갔던 6개월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박종철·이한열 열사 역에 여진구·강동원 캐스팅
1987년 6월 민주항쟁 조명
박종철(여진구) 열사는 1987년 1월 경찰 조사를 받던 중 고문으로 사망한다. 당시 그의 나이는 22살이었다. 증거인멸을 위해 치안본부 박처장(김윤석)의 주도 하에 경찰은 시신 화장을 요청한다. 하지만 사망 당일 당직이었던 최검사(하정우)가 이를 거부하고, 부검을 밀어붙였다. 이후 언론의 보도가 시작됐고, 박 처장은 "탁 하고 쳤더니 억 하고 쓰러졌다"는 발언을 하면서 단순 쇼크사인 것처럼 박종철의 죽음을 몰고갔다. 하지만 현장에 남은 흔적들이 고문에 의한 사망을 가리켰고, 사건을 취재하던 윤기자(이희준)는 당시 박종철을 진단했던 의사에게 물고문 흔적인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한 후 '물고문 도중 질식사' 기사를 터트렸다. 비난 여론이 커지자 박처장은 조반장(박희순) 등 형사 둘만 구속시키며 꼬리자르기를 하려고 하지만, 교도소에 수감된 조반장을 통해 사건의 진상을 알게 된 교도관 한병용(유해진)이 조카 연희(김태리)를 통해 수배 중인 재야인사에게 해당 문건을 전달하면서 6월 민주항쟁의 불꽃이 시작된다. 여기에 민주항쟁에서 시위대 앞에서던 이한열(강동원) 열사가 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으면서 시위는 더욱 격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이한열 열사는 결국 부상으로 한달여 만에 사망했다.
영화 '1987'은 이런 일련의 상황들을 스크린에 담아내며 묵묵한 감동을 전했다. 김윤석, 하정우, 유해진 등 티켓 파워를 인정받은 연기 장인들이 총출동했을 뿐 아니라 6월 항쟁 당시 시위대 앞에 선 사진이 찍히기도 했던 배우 우현이 경찰로 등장해 색다른 재미를 안기기도 했다.
2017년 12월 27일 개봉해 723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15세 관람가. 런닝타임 129분.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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