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친환경 선제 투자…에스와이, 건축 외장용 패널 1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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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와이종합 건축자재 전문기업인 에스와이가 불황 속에서도 선제 투자를 통해 고성능·친환경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화재 안전성과 시공 편의성을 개량한 건축자재를 개발하고 친환경 생산설비를 도입했다. 에스와이는 국내에서는 기술 격차를 벌려 시장을 선도하고 개발 수요가 풍부한 해외 시장을 개척해 지속성장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2000년 설립 후 매출 700배로 뛰어
컬러강판·단열재·방화문 등 20여종 생산
외장 패널 '히든메탈' 주력 상품으로 키워
중국·베트남 등 해외 진출 가속화
생산인프라·사업분야 고도화에스와이는 건축 외장용 패널 분야에서 국내 1위 업체다. 샌드위치패널로 불리는 건축 외장용 패널은 공장 등 대형 건축물에 주로 쓰이는 건축자재다. 이 시장은 연간 1조5000억원 규모로 200여 개 기업이 경쟁하고 있다.
1994년 패널 및 창호 유통·시공업체로 시작한 에스와이는 2000년 법인 설립 후 지속 성장해 왔다. 법인 설립 당시 6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4200여억원으로 700배 성장했다. 1980년대 초부터 상용화된 패널시장에서도 후발주자였던 에스와이는 본격적으로 제조업을 시작한 지 6년 만인 2006년부터 시장 1위로 올라섰다.에스와이가 단기간에 업계 1위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선제 투자다. 에스와이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경기가 어려웠던 2008~2009년에도 가장 고가 패널인 우레탄패널 업체를 인수하며 사업을 확장했다. 건설 및 산업 경기가 둔화한 지난해와 올해에도 기존 우레탄패널 공장을 프레온가스가 배출되지 않는 친환경 발포제를 사용하는 최신 설비 공장으로 이전하는 대규모 투자를 했다. 유럽에서는 이미 도입됐지만 국내에선 처음이다. 회사 측은 공장을 이전하는 동안 생산하지 못해 발생한 일시적인 매출 감소와 이익률 저하에도 향후 강화될 환경규제에 선제 대응하고 생산설비 합리화로 제조원가를 절감하기 위한 투자 조치라고 설명했다.
2015년 상장 이후에도 에스와이는 생산인프라와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에 투자를 집중했다. 현재는 건축 외장용 패널뿐만 아니라 데크플레이트, 컬러강판, 방화문, 단열재, 난연제, 방화문 등 20여 종의 건축자재 제조·판매와 지붕태양광 EPC(설계·조달·시공)사업, 건축자재 온라인쇼핑몰 사업 등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다. 국내 10개 공장, 해외 7개 공장에서 연간 서울 여의도 24배 면적(약 7000만㎡)의 건축자재를 생산할 수 있는 생산인프라도 구축했다.
기술 개발로 고성능 건축자재 선보여에스와이는 강화되고 있는 건축법의 기술 수요에 맞는 건축자재들을 개발, 경쟁 업체들과의 기술 격차를 벌리고 있다. 에스와이가 최근 개발해 상용화한 ‘히든메탈’ 시스템은 상업용 건축물이나 연구시설뿐만 아니라 반도체공장 등과 같은 최첨단 공장에도 적용할 수 있는 외장패널이다. 불연재인 글라스울(유리 섬유)을 핵심 소재로 사용해 화재 안전성이 좋다. 결합부 구조 보강으로 안전성과 제품의 평활도를 높여 세련된 건축물 외관도 구현한다. 제품 모서리에 절단면 없이 가공하는 에스와이의 특허 기술인 딥드로잉 공법을 적용한 ‘히든메탈2’도 기존 메탈패널의 단점인 누수를 잡았다.
이달 들어 본격적으로 생산을 시작한 ‘무리벳 내화패널’은 에스와이의 시장 지배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는 제품이다. 무리벳은 내화패널 시공에 필수적인 리벳(체결용 못) 시공을 생략할 수 있는 제품이다. 내화 성능은 유지하면서 시공기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 화재를 막기 위해 강화된 건축법 덕분에 늘어나고 있는 내화 건축자재 수요를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아시아 중심 해외 진출 가속화
에스와이는 개발 수요가 큰 해외 시장을 발굴해 성장을 지속갈 계획이다. 현재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과 네팔과 중국에 현지 공장을 설립했다. 경제가 연평균 5~7%씩 성장하고 있는 동남아 시장은 공장과 물류창고, 상업시설, 공공이용시설 등 경기 확장기에 수요가 큰 건축자재를 생산하는 에스와이에 매력적인 시장이다.
조두영 에스와이 대표는 “국내에서는 건축법 강화에 선제 대응할 수 있는 고성능 건축자재를 지속 개발해 경쟁 업체와의 격차를 벌리고, 해외에서는 현지화 전략으로 시장을 넓혀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