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사회 구조적 문제 해결에 재정이 앞장서야"

문 대통령 "재정이 경제 살리는 마중물 역할 해야"
정부 예산안 국가채무비율 GDP 대비 40% 이하
한국당 "예산 늘려 통계왜곡 경제하겠다는 것"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전 국회에서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했다. 문 대통령은 22일 연설을 통해 513조 5000억 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을 설명하면서 국회가 예산 심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달라고 부탁했다.

문 대통령은 "재정의 과감한 역할이 어느 때보다 요구된다. 저성장과 양극화, 일자리, 저출산·고령화 등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 해결에 재정이 앞장서야 한다"면서 "재정이 적극적인 역할을 하여 대외충격의 파고를 막는 '방파제' 역할을 해야 한다. 나아가서 우리 경제의 활력을 살리는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재정 건전성을 우려하는 분도 계신다"면서도 "대한민국의 재정과 경제력은 매우 건전하다. 정부 예산안대로 해도 내년도 국가채무비율은 GDP 대비 40%를 넘지 않는다. OECD 평균 110%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낮은 수준이고, 재정 건전성 면에서 최상위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IMF는 독일과 네덜란드와 우리나라를 재정 여력이 충분해서, 재정 확대로 경기에 대응할 수 있는 나라로 지목했다"면서 "3대 국제신용평가기관 모두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일본, 중국보다 높게 유지하고 있다. 우리 경제의 견실함은 우리 자신보다도 오히려 세계에서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했다.

또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최근 2년간 세수 호조로 국채발행 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28조 원 축소하여 재정 여력을 비축했다"면서 "내년에 적자국채 발행 한도를 26조 원 늘리는 것도 이미 비축한 재정 여력의 범위 안이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시정연설에서 긴 시간을 할애해 과감한 재정투입의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야권은 시큰둥한 반응이다.

자유한국당은 슈퍼예산으로 불리는 정부의 2020년 예산안에 대해 "오른쪽 주머니를 채워주는 척 하며 왼쪽 주머니를 탈탈 털어가는 속임수 예산안"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지난 8월 "무턱대고 예산만 늘려서 눈가림 경제, 통계왜곡 경제를 하겠다는 것이 이번 예산안"이라고 비판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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