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군용기 6대, 韓방공식별구역 전역 3시간동안 휘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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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F-15K 등 10여 대 대응출동…"올해 들어서만 20회 진입"
국방부측 "유선으로 강력 항의…내일 한러 합동군사위서도 논의"
軍, 러 전투기 Su-35S→Su-27로 착각한듯…'분석능력 한계' 지적도러시아 군용기 6대가 동해, 서해, 남해 상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해 공군 전투기 10여 대가 대응 출격했다.러시아 군용기들이 수차례에 걸쳐 우리 방공식별구역 전역에 진입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방공식별구역 무력화를 의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합동참모본부는 "오늘 러시아 군용기 6대가 KADIZ에 진입해 우리 군이 대응했다"고 밝혔다.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한 러시아 군용기는 A-50 조기경계관제기 1대, SU-27 전투기 3대, TU-95 장거리 폭격기 2대로 분석됐다.합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3분께 A-50 1대가 울릉도 북방에서 KADIZ를 진입해 오전 9시 30분께 이탈했다.
이 군용기는 이후 항로를 선회해 동일 경로로 오전 10시 6분께 재진입했다가 오전 10시 13분쯤 다시 이탈했다.
이어 오전 10시 41분께 SU-27와 TU-95 2대가 울릉도 북방 KADIZ로 진입, 울릉도와 독도 사이로 비행했다.이중 SU-27는 울릉도 동방에서 북상해 오전 11시9분 KADIZ를 이탈했고, TU-95 2대는 계속 남하해 오전 11시10분 포항 동방에서 이탈했다.
특히 장거리폭격기들의 KADIZ 진입은 이후에도 반복됐다.
이들 군용기는 오전 11시 58분쯤 제주도 남방에서 또다시 KADIZ에 재진입해 제주도와 이어도 사이를 지나 서해로 북상하다 낮 12시 58분쯤 태안 서방에서 서쪽으로 이탈해 KADIZ 외곽을 따라 남하했다.이어 오후 1시 40분쯤 이어도 서방에서 KADIZ를 재진입한 뒤 역경로를 따라 오후 3시13분쯤 KADIZ를 최종 이탈했다.
또 이날 오후 2시 44분에는 SU-27 두 대가 울릉도 북방에서 KADIZ를 진입해 오후 3시1분 쯤 울릉도 동북방에서 TU-95 2대와 합류한 뒤 최종 이탈했다.이날 러시아 군용기 6대가 KADIZ 내에 머문 시간은 대략 3시간 안팎으로, 특히 폭격기 2대는 130여 분 가량 KADIZ 전역을 휘젖고 다녔다.
다만 러시아 국방부에 따르면, 한국군이 Su-27 기종으로 파악한 러시아 군용기는 최신형 전투기인 Su-35S로 확인됐다.
Su-35는 Su-27기와 미그-29의 퇴역과 차세대 Su T-50 배치 사이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개발된 최신예 다목적 전투기다.
이 중에서도 개량형인 Su-35S는 초음속으로 3천600㎞를 순항할 능력을 갖춘 한편 고속 기동성과 근접 전투성능을 향상시킨 러시아 최고의 현역 전투기로 꼽힌다.
이 때문에 현장에 출동했던 공군 조종사들이 외관이 유사한 두 기종을 착각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러시아 군용기들의 영공 침범행위는 발생하지 않았다.
합참은 "우리 군은 울릉도 북방에서 미상항적 포착 시부터 공군 전투기를 긴급 투입해 추적 및 감시비행과 경고방송 등 정상적인 전술조치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군은 러시아 군용기들이 KADIZ에 접근하자 F-15K, KF-16 등 전투기 10대를 긴급발진시켜 퇴거작전을 진행했다.
합참은 "러시아 군용기가 이날 우리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한 횟수는 총 4회"라며 올해 전체로 보면 모두 20회라고 밝혔다.
군당국은 러시아의 이번 KADIZ 진입이 한국 군 당국과 직통전화(핫라인) 설치 등을 위한 양국 간 합동군사위원회 전날 이뤄졌다는 점에서 러시아군의 행보에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러시아는 KADIZ를 비롯한 각국의 방공식별구역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러시아측은 이번 KADIZ 진입에 대해서도 '영공 침범이 아니면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국방부는 이날 러시아 측에 전화를 걸어 강력히 항의하고 재발방지를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또 23∼24일 서울에서 양국 간 합동군사위원회가 열리는 만큼 이 자리를 통해서도 다시 한 번 항의와 유감의 뜻을 전달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국방부측 "유선으로 강력 항의…내일 한러 합동군사위서도 논의"
軍, 러 전투기 Su-35S→Su-27로 착각한듯…'분석능력 한계' 지적도러시아 군용기 6대가 동해, 서해, 남해 상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해 공군 전투기 10여 대가 대응 출격했다.러시아 군용기들이 수차례에 걸쳐 우리 방공식별구역 전역에 진입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방공식별구역 무력화를 의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합동참모본부는 "오늘 러시아 군용기 6대가 KADIZ에 진입해 우리 군이 대응했다"고 밝혔다.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한 러시아 군용기는 A-50 조기경계관제기 1대, SU-27 전투기 3대, TU-95 장거리 폭격기 2대로 분석됐다.합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3분께 A-50 1대가 울릉도 북방에서 KADIZ를 진입해 오전 9시 30분께 이탈했다.
이 군용기는 이후 항로를 선회해 동일 경로로 오전 10시 6분께 재진입했다가 오전 10시 13분쯤 다시 이탈했다.
이어 오전 10시 41분께 SU-27와 TU-95 2대가 울릉도 북방 KADIZ로 진입, 울릉도와 독도 사이로 비행했다.이중 SU-27는 울릉도 동방에서 북상해 오전 11시9분 KADIZ를 이탈했고, TU-95 2대는 계속 남하해 오전 11시10분 포항 동방에서 이탈했다.
특히 장거리폭격기들의 KADIZ 진입은 이후에도 반복됐다.
이들 군용기는 오전 11시 58분쯤 제주도 남방에서 또다시 KADIZ에 재진입해 제주도와 이어도 사이를 지나 서해로 북상하다 낮 12시 58분쯤 태안 서방에서 서쪽으로 이탈해 KADIZ 외곽을 따라 남하했다.이어 오후 1시 40분쯤 이어도 서방에서 KADIZ를 재진입한 뒤 역경로를 따라 오후 3시13분쯤 KADIZ를 최종 이탈했다.
또 이날 오후 2시 44분에는 SU-27 두 대가 울릉도 북방에서 KADIZ를 진입해 오후 3시1분 쯤 울릉도 동북방에서 TU-95 2대와 합류한 뒤 최종 이탈했다.이날 러시아 군용기 6대가 KADIZ 내에 머문 시간은 대략 3시간 안팎으로, 특히 폭격기 2대는 130여 분 가량 KADIZ 전역을 휘젖고 다녔다.
다만 러시아 국방부에 따르면, 한국군이 Su-27 기종으로 파악한 러시아 군용기는 최신형 전투기인 Su-35S로 확인됐다.
Su-35는 Su-27기와 미그-29의 퇴역과 차세대 Su T-50 배치 사이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개발된 최신예 다목적 전투기다.
이 중에서도 개량형인 Su-35S는 초음속으로 3천600㎞를 순항할 능력을 갖춘 한편 고속 기동성과 근접 전투성능을 향상시킨 러시아 최고의 현역 전투기로 꼽힌다.
이 때문에 현장에 출동했던 공군 조종사들이 외관이 유사한 두 기종을 착각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러시아 군용기들의 영공 침범행위는 발생하지 않았다.
합참은 "우리 군은 울릉도 북방에서 미상항적 포착 시부터 공군 전투기를 긴급 투입해 추적 및 감시비행과 경고방송 등 정상적인 전술조치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군은 러시아 군용기들이 KADIZ에 접근하자 F-15K, KF-16 등 전투기 10대를 긴급발진시켜 퇴거작전을 진행했다.
합참은 "러시아 군용기가 이날 우리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한 횟수는 총 4회"라며 올해 전체로 보면 모두 20회라고 밝혔다.
군당국은 러시아의 이번 KADIZ 진입이 한국 군 당국과 직통전화(핫라인) 설치 등을 위한 양국 간 합동군사위원회 전날 이뤄졌다는 점에서 러시아군의 행보에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러시아는 KADIZ를 비롯한 각국의 방공식별구역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러시아측은 이번 KADIZ 진입에 대해서도 '영공 침범이 아니면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국방부는 이날 러시아 측에 전화를 걸어 강력히 항의하고 재발방지를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또 23∼24일 서울에서 양국 간 합동군사위원회가 열리는 만큼 이 자리를 통해서도 다시 한 번 항의와 유감의 뜻을 전달할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