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오클랜드 '랜드 마크' 스카이시티서 대형 화재

뉴질랜드 최대 도시 오클랜드를 상징하는 랜드 마크 스카이타워로 유명한 스카이시티에서 22일 오후(현지시간) 대형 화재가 발생, 23일 오전까지 불길이 이어지며 큰 재산 피해를 냈다.

화재는 22일 오후 1시 15분(현지시간)쯤 신축 중인 7층짜리 스카이시티 컨벤션 센터 지붕에서 토치를 사용해 고무 막 방수작업을 하던 일꾼이 잠시 방심한 사이 불이 고무 재료들에 옮겨붙으면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컨벤션 센터는 오는 2021년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등을 앞두고 7억 달러(약 5천258억원)를 투입해 다시 짓는 중이었다.

오클랜드 소방대와 뉴질랜드 언론 등에 따르면 화재 발생 직후 소방대가 현장으로 출동했으나 검은 연기와 유해 가스 때문에 진화에 어려움을 겪으며 23일 오전까지도 불길을 완전히 잡지 못했다.

언론은 불길이 더는 밖으로 번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소방대원들의 계속되는 진화작업에도 불구하고 불길이 완전히 잡히지는 않고 있다고 전했다.화재로 스카이시티 건물은 물론 인근에 있는 건물에 있던 사람들까지 모두 대피했으며, 스카이시티에서 가까운 뉴질랜드 국영 텔레비전 방송(TVNZ)도 23일 오전 직원들의 대피로 방송에 차질을 빚었다.

또 인근 도로들이 봉쇄되고 도심을 운행하는 버스들이 우회하면서 일부 직장인들이 출근도 하지 못하는 등 오클랜드 도심이 큰 혼란을 겪었다.

언론은 화재 현장에서 1명이 다치고 소방대원 1명이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23일에는 돌풍과 비가 예보돼 있어 불길을 빨리 잡지 못할 경우 진화작업의 또 다른 변수가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저신다 아던 총리도 화재 현장을 찾을 예정이다.

필 고프 오클랜드 시장은 검은 연기가 계속 하늘로 치솟으며 진화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컨벤션센터는 2021년 APEC 회의가 열릴 곳인데 다른 장소를 찾아봐야 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장에 있는 관계자로부터 건물 지붕이 붕괴할 경우에 대비해 불길이 5층 이하로는 번지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스카이시티는 오클랜드 도심에 우뚝 솟은 328m 높이의 전망대 스카이타워를 비롯해 호텔, 컨벤션 센터, 레스토랑, 바, 카지노, 영화관 등 복합 오락 관광단지로 매일 수많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