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도우미 성폭행 혐의' 김준기, 공항서 체포 "혐의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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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기 전 동부그룹 회장비서 성추행 및 가사 도우미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김준기 전 동부그룹 회장이 미국에서 귀국했다.
가사도우미 성폭행 혐의 '체포'
"물의 일으켜 죄송하다…혐의 인정 안 해"
김 전 회장은 23일 오전 3시 47분 경 인천국제공항에서 경찰에게 체포됐다. 그는 성폭행, 성추행 혐의를 인정하냐는 질문에 "사회에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혐의를 인정하는 취지의 발언이냐고 취재진이 묻자 "조사 과정에서 진실을 밝힐 것"이라며 "인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지난 2016년부터 가사도우미로 일한 A씨를 여러 차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A씨가 김 전 회장을 고소한 지난해 1월, 김 회장은 이미 여성 비서를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성추행 혐의를 수사하던 중 성폭행 혐의가 추가로 고발된 것"이라고 밝혔다.A씨는 경찰 조사에서 김 전 회장의 성추행 혐의 보도를 보고 용기를 내 고소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해 5월 비서 성추행 건과 가사도우미 성폭행 건 모두를 기소중지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김 전 회장이 지난 2017년 7월 질병 치료를 이유로 미국으로 출국한 뒤 귀국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해외 체류로 기소중지 상태였던 김 전 회장이 2년 3개월여 만에 자진 귀국하자 경찰도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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