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아우디 A6 한국 상륙…'독일 3사' 명예회복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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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우디 새 장 열어줄 중요한 순간"
▽ 주력 A6 8세대 완전변경 모델 출시
▽ 벤츠·BMW와 '독일 3사' 명예 회복 행보
8세대 A6는 전장·전폭·전고가 4950·1885·1460mm인 중형 세단이다. 'A6 45 TFSI 콰트로'와 'A6 45 TFSI 콰트로 프리미엄' 두 가지 라인으로 출시된다. 2.0l 직렬 4기통 직분사 터보차저(TFSI)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252마력, 최대 토크 37.7kg.m의 성능을 지원한다.
제로백(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6.3초이며 공인 복합연비는 11.4km/l다. 아우디 코리아는 △듀얼 터치 스크린 내비게이션 △어댑티브 크루즈 어시스트 △교차로 보조 시스템 등 첨단 편의사양도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가격은 A6 45 TFSI 콰트로가 6679만원, A6 45 TFSI 콰트로 프리미엄이 7072만원으로 책정됐다.아우디에게 A6는 기념비적인 모델이다. 제프리 매너링 아우디 코리아 사장은 "A6는 1966년 폭스바겐에 인수되며 잃었던 아우디 브랜드를 되찾아준 프리미엄 세단 '아우디 100'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우디 A6는 세계에 800만대 이상 판매된 베스트 셀링 모델이기도 하다. 한국에서는 2003년 이후 약 7만6000대가 판매돼 아우디를 '독일 3사'로 만들어주기도 했다.
아우디 코리아는 8세대 A6를 통해 '독일 3사'로의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지난 2015년 디젤 차량 배출가스 조작사건(디젤게이트)으로 4년 가까이 개점휴업 상태가 되며 국내 시장 점유율이 크게 떨어졌고, 최근 국내 시장에 선보인 'A5 스포트백 TFSI 콰트로', 'Q7' 등의 차량은 유럽에서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출시됐거나 출시를 앞두고 있는 구형 모델이었다.
최근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독일 브랜드가 약진하는 것도 아우디에게는 긍정적인 요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수입차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 9월 메르세데스-벤츠는 전년 동기 대비 296.7% 성장률을 보였다. BMW 판매량도 107.1% 급증했다. 아우디 코리아는 주력 차종인 A6 신형을 가솔린 모델로 선보이는 만큼 국내 시장에서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제프리 매너링 사장도 "이 자리는 아우디 코리아에 새 장을 열어줄 중요한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신형 A6의 초도물량과 판매 목표 등에 대해 침묵을 지키는 등 조심스러운 모습도 보이고 있다. 아우디 코리아 관계자는 "23일부터 판매를 시작한다. 차량 인도에 걸리는 시간은 3일 내외가 될 것"이라면서도 "내규 변경으로 초도물량 등은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자신감을 드러내기엔 우려되는 부분도 있는 탓이다.
우선 8세대 A6는 지난해 3월 공개된 차량이다. 첫 공개 이후 약 2년만에 국내 출시되기에 현재 출시되는 차량들에 비해 기능적인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 디젤게이트로 시장의 신뢰를 상실한 점과 앞서 선보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7 할인으로 소비자들에게 반감을 산 것도 문제로 꼽힌다.지난 9월 출시된 Q7 가격은 10월부터 약 1300만원 인하됐다. 7월부터 사전계약을 한 고객들은 약 650만원 수준의 할인 혜택을 받았는데, 차량을 받은 직후 할인률이 두 배가 된 셈이다. 아우디 코리아는 판매사에, 판매사는 아우디 코리아에 책임을 미루는 상황이어서 소비자들의 원성은 더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판매가 없었던 만큼 대기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Q7과 같은 기습 할인 우려, 내년 출시될 신차와의 경쟁력 문제 등은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평가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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