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1년 지난 후 심사한다고?…수자원公, 정규직 채용방식 논란

취준생들 "1년 후 탈락하면 억울"
수자원公 "우수인재 선발 위한 것"
한국수자원공사가 신규채용을 하면서 ‘인턴 1년 심사 후 정규직 채용’을 하기로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지난 17일 ‘일반직 신입, 상수도 분야 경력직 인턴사원 채용공고’를 내면서 “1년 인턴기간 중 근무평가, 면접 등 정규직 전환심사를 통해 일반직 4~5급 1년차로 재채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턴기간 1년은 체험형 인턴 3개월과 채용형 인턴 9개월을 합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규직 전환심사는 인턴기간 1년간 분기별 근무평점 80점 이상인 자를 대상으로 근무평가 평균 점수와 면접 점수를 합산해 80점 이상인 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키로 했다.이 같은 수자원공사의 ‘인턴 1년’에 대해 취업준비생들은 “1년간 인턴을 하고도 정규직에서 탈락하면 너무 억울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또한 1년이라는 기간 동안 다른 기업에 지원할 수 있는 기회도 사라진다는 측면에서 취준생들의 불만이 높다.

다른 공기업들은 현재 3~6개월의 채용형 인턴을 통해 신입사원을 뽑고 있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1개월 채용형 인턴으로 신규직원을 선발하고 있으며, 한국감정원도 1~4개월의 채용형 인턴제도를 운영 중이다.

수자원공사 인사부 관계자는 이번 채용에서 1년의 인턴기간을 둔 것에 대해 “우수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3개월 체험형 인턴과 9개월 채용형 인턴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3개월 인턴기간을 통해 우리와 맞는지 지원자가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수자원공사는 지원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채용경로를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수자원공사는 오는 29일까지 일반직 신입인턴(100명), 경력직 인턴(74명), 전문직 경력(27명), 운영직 신입인턴(20명) 등 모두 221명을 선발한다. 채용은 서류지원자 모두를 대상으로 1차 필기시험인 NCS직업기초능력평가, 온라인 직업성격검사, 직무역량면접 등을 거친다. 최종합격자의 입사일은 12월 9일로 예정돼 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