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가전 1위 제품 6개, 렌털 年30% 성장…SK매직의 '이유 있는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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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털시장 집중 공략내수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매년 30%(렌털 가입자 기준) 가까이 성장하는 회사가 있다. 소비자들에겐 ‘가성비가 뛰어나다’ ‘일단 믿고 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는 제품이 여섯 가지나 된다. 2016년 SK네트웍스에 인수된 SK매직(옛 동양매직)이 재정비를 거쳐 렌털 사업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단숨에 웅진코웨이 뒤를 이어 국내 렌털업계 2위로 올라섰다. 생활가전 시장에서 조용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제품 경쟁력 강화
‘가전은 가전답게’SK매직은 올해 예상 매출을 8000억원, 렌털 계정 목표를 180만 개로 각각 잡았다. 매출은 지난해(6438억원)보다 24% 증가한 규모다. 3년 전 인수 때와 비교하면 렌털 계정은 1.8배 늘었다. 시장을 공격적으로 파고들면서 렌털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다.
SK매직은 1위 제품을 여럿 배출했다. 2015년 세계 처음으로 저수조(물탱크)가 없는 직수형 냉온 정수기를 출시했다. 국내 직수 정수기 시장을 개척한 뒤 시장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직수형 정수기 호조에 힘입어 올해 렌털 계정은 이미 173만 개를 넘어섰다. 기업 간 거래(B2B) 시장에서도 수주 금액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일반 주방가전에서도 점유율 1위 상품이 적지 않다. 한국형 식기세척기를 비롯해 사물인터넷(IoT) 탑재로 외부에서도 앱(응용프로그램)으로 가스불을 끌 수 있는 가스레인지, 국내 처음으로 고온 스팀 기능을 장착한 스팀광파오븐, 가성비가 뛰어난 전자레인지와 전기레인지 등은 1위를 유지하는 제품들이다. 주력 제품에 IoT 및 인공지능(AI)을 적용해 고장 나면 즉각 애프터서비스(AS) 센터로 정보를 전송해 신속하게 대처한다. 소비자 만족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내년 상장…글로벌로 간다
SK매직이 급성장하는 배경으로 제품 경쟁력 강화와 공격적인 마케팅이 꼽힌다. 류권주 SK매직 대표는 “일시적인 트렌드에 편승하지 않고 본연의 기능에 충실한 제품을 선보이는 게 우리만의 원칙”이라며 “소비자의 사소한 불편까지 확실하게 해결하는 데 몰두한 게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계열사 간 협업 마케팅도 실적 향상에 한몫했다. SK텔레콤 및 SK브로드밴드와 저렴한 결합 상품을 출시해 수요자들의 ‘갈아타기’를 유도한 게 효과를 보고 있다.
연내 공기청정기와 식기세척기 등 주력 제품을 내세워 시장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코어 공기청정기는 다양한 면적, 일시불·렌털 등 제품 선택의 폭을 넓혔다. AI가 탑재된 프리미엄 공기청정기부터 기본에 충실한 보급형 제품까지 다양하다.지난해 말레이시아를 기점으로 시작한 해외 사업이 본격화해 성과 창출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남아 지역의 SK네트웍스 해외 거점을 활용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집중할 계획이다. SK매직은 내년 유가증권시장 상장도 추진할 예정이다. 류 대표는 “소비자 수요를 철저하게 분석한 혁신적인 신제품을 꾸준히 출시할 것”이라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서 글로벌 생활가전업체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