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전시회 가도 근무로 인정…임산부는 月10만원 교통카드 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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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현대백화점 그룹
워라밸 앞장서 유연한 조직문화 구축
일과 가정 균형 위한 사내 제도 쏟아내
직원들 간 소통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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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그룹은 임직원의 일과 가정 생활의 균형을 지키기 위한 제도를 늘리고 있다. 유연한 근무 환경 조성을 통해 창의적인 조직 문화 확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PC오프제 및 두 시간 휴가제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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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하루는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아도 되는 ‘오피스 프리 데이’ 프로그램도 도입했다. 사원부터 부장급까지 임원을 제외한 1460명 직원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자기 계발을 위한 세미나 및 교육 프로그램에 참석해도 일반 근무와 똑같이 인정해준다. 방문 장소와 날짜는 마음대로 정할 수 있다. 활동 내역을 상사에게 보고하지 않아도 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빠르게 변하는 소비 트렌드를 현장에서 파악하도록 돕기 위해 마련한 프로그램”이라며 “쉬는 날에 따로 시장 조사에 나설 필요 없이 워라밸을 유지하면서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고 설명했다.현대백화점은 두 시간 단위로 연차를 사용할 수 있는 ‘2시간 휴가제(반반차 휴가)’를 유통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2시간 휴가제는 하루 근무시간(8시간) 중 2시간 연차를 쓰면 임직원 개인 연차에서 ‘0.25일’을 빼는 제도다. 2시간 휴가를 네 번 사용하면 개인 연차 중 하루가 소진된다. 이에 따라 만 1년가량 근무한 직원의 경우 개인 연차(19일) 중 여름 휴가(7일)·겨울 휴가(3일)를 제외하고 한 달 평균 3회가량 2시간 휴가를 사용할 수 있다. 회사 측은 2시간 휴가제를 통해 임직원들이 가족과 함께 ‘저녁이 있는 삶’을 보낸다거나 학원 수강, 취미·여가활동 등 자기계발 시간을 갖도록 했다.
여성 직원 위한 복지제도 늘려
현대백화점그룹은 여성 직원을 위한 복지 제도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임산부 직원에 대한 종합 지원 프로그램인 ‘예비맘 배려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임산부 직원 전원에게는 ‘예비맘 택시카드’도 지급한다. 월 10만원 한도 내에서 택시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제도다. 유통업계에서 임산부 직원에게 택시카드를 지급하는 것은 현대백화점이 처음이다.
각종 휴가 및 휴직 제도도 운영 중이다. 임신 초기 유·사산 위험이 있어 안정이 필요한 임신부가 최대 2주 동안 쓸 수 있는 ‘초기 임산부 안정 휴가’를 비롯해 임신 기간 충분한 안정을 위해 임신부가 원할 때 기한 제한 없이 사용 가능한 ‘출산 준비 휴가’와 인공수정과 같은 시술 시 최대 60일까지 휴직을 신청할 수 있는 ‘난임 치료 휴직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이 밖에도 만 8세 이하 자녀를 둔 여성 임직원에게 가사 도우미 비용의 절반을 지원해주는 ‘워킹맘 해피아워’, 출산휴가 신청과 동시에 최대 2년간 자동 휴직이 가능한 ‘자동 육아 휴직제도’를 운영 중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저출산 문제 해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도록 출산 및 육아 지원 제도를 꾸준히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내 소통 위한 프로그램 마련
직원 간 소통을 돕기 위한 프로그램도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백화점 직원들은 심리진단 프로그램 ‘에니어그램’ 테스트를 치를 수 있다. 에니어그램은 사람의 성격을 아홉 가지로 분류하는 ‘성격 유형 지표’ 심리 진단 도구다. 디즈니, 삼성 등 국내외 기업이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성별·나이·소속·직급 대신 개개인의 성향을 토대로 직원들을 이해하기 위해 이 같은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