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흥그룹, 도시개발로 제2 도약…2.7兆 '평택 브레인시티' 급물살

"주택사업 하기 위해
택지공급 기다리는 시대 끝나"

36년 주택사업 노하우 접목
미래지향적 택지조성에 주력
경기 평택시에 2조7000억원을 들여 추진 중인 ‘평택 브레인시티’ 조감도. 중흥건설 제공
중흥그룹이 주택사업을 넘어 도시개발로 또 한번 도약에 나선다. 전국 도시마다 신규 택지 공급이 줄고, 원도심 공동화현상이 잇따르자 사업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서다. 중흥그룹은 36년간의 주택건설 노하우를 도시개발에 접목해 미래지향적인 택지 조성에 주력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도시의 주거 형태가 점점 소형화되는 추세에 맞춰 한정된 공간에서의 최대 활용성 등을 연구하고 있다”며 “사업하기 위해 택지 공급을 기다리는 시대는 끝났다”고 말했다.

중흥토건이 시공을 맡은 경기 평택시 도일동 일원 ‘평택 브레인시티’는 2조7000억원이 투입되는 초대형 도시개발사업으로 꼽히고 있다. 중흥그룹은 평택도시공사와 브레인시티프로젝트금융투자가 공동으로 시행하는 평택 브레인시티 개발 사업 2단계(336만㎡) 조성공사에 대해 지난 7월 도급계약을 맺고, 올 연말까지 사업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평택 브레인시티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에 편입되는 토지 483만㎡의 수용재결 보상금 지급도 완료돼 평택도시공사는 올 하반기 산업단지 부지에 대한 선분양 공고를 검토하고 있다. 평택 브레인시티는 도일동 일원 483만㎡ 규모 부지에 기업과 연구, 의료, 주거시설 등이 복합된 지식기반 산업단지를 짓는 사업이다. 중흥그룹 관계자는 “평택 브레인시티 개발사업이 완료되면 7000명 이상의 일자리 창출과 1조3000억원 이상의 생산유발 효과가 예상된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글로벌 명품도시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평택 브레인시티 개발 사업은 2010년 경기도로부터 일반산업단지계획 승인을 받아 시작됐지만 지지부진한 토지 보상 및 불확실한 재원조달 방안 등의 이유로 2014년 산업단지계획 승인 및 사업시행자 지정 취소 처분을 받으며 난항을 거듭했다. 2017년 중흥건설이 브레인시티 개발계획을 발표한 지 2년 만에 본궤도에 올랐다.

광주광역시 중흥동의 중흥건설 사옥. 중흥그룹의 주력 계열사로 ‘중흥 S-클래스’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중흥건설 제공
앞서 중흥건설이 시공한 전남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 신대배후단지는 도시개발사업의 모범사례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총 300만㎡에 달하는 거대 신도시로, 1만1000가구가 입주하고 3만 명이 정주하는 국내 최고의 자연생태를 갖춘 친환경도시로 개발됐다. 중흥건설은 신대배후단지를 인근 산업단지와 연계한 직주근접형 도시로 만들었다. 우수한 교육환경 조성과 영화관·공연장·체육시설 등 문화 기반시설 및 다양한 주거·편의시설을 갖췄다. ‘투자유치-기업입주-지역경제 활성화’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 기업 친화적 문화 정착 등에도 성공했다는 평가다.중흥건설 관계자는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 신대배후단지는 인근 산단 및 순천, 여수, 광양 등 주변에서 인구가 빠르게 유입돼 신도시로 변하고 있다”며 “도시개발사업 성공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포항 양덕지구, 당진 수청1지구, 서산 예천2지구, 청주 방서지구 등에도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1983년 합자회사 중흥주택 건설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건설사업에 뛰어든 중흥그룹은 중흥건설을 모태로 36년간 건설업에만 매진해왔다. 아파트 신축 공급사업뿐만 아니라 택지개발 등을 주력으로 올해 전국 32개 아파트 건설현장과 9개 대규모 택지개발 토목현장을 조성하고 있다. 중흥토건 등 건설법인과 나주관광개발(골드레이크CC·중흥골드스파&리조트) 등 총 40개 기업이 중흥그룹 계열사에 속해 있다. 재계순위 37위에 올랐으며 임직원 수는 1500여 명이다. 지난해 그룹 자산 규모는 9조5100억원이다. 그룹 매출은 5조100억여원을 기록했다.

광주=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