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그랜저 사실상 완전 변경"…세단의 대명사, SUV 열풍 잠재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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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남양연구소 디자인 프리뷰 현장현대자동차 세단의 대명사인 '그랜저'가 3년 만에 '더 뉴 그랜저'로 진화했다.
▽ 2016년 이후 3년 만에 부분 변경
▽ 새 디자인 철학 '센슈어스 스포니티스'
▽ SUV 강세 속 그랜저 세단 부활 주목
세단 '더 뉴그랜저'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열풍을 잠재울지 주목된다. 기아차 K7에게 내준 준대형 세단 시장 1위 자리를 되찾아올지도 관심거리다.현대차는 24일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남양연구소 내 디자인센터에서 자동차 담당 기자단과 현대차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더 뉴그랜저' 디자인 프리뷰를 개최했다.
부분 변경이지만 사실상 신차 수준의 완전 변경에 버금간다는 것이 현대차의 설명이었다.
더 뉴 그랜저는 현대차의 새 디자인 방향성인 '센슈어스 스포티니스(Sensuous Sportiness)'를 적용해 디자인 변화를 완성했다. 비례, 구조, 스타일링, 기술의 4가지 기본 요소의 조화를 지향하는 센슈어스 스포티니스는 지난해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콘셉트카 '르 필 루즈(Le Fil Rouge)'를 통해 처음 소개됐고 신형 쏘나타에 최초 적용됐다.먼저 파워트레인은 현대차가 새로 개발한 가솔린 스마트 스트림 2.5리터 엔진을 기본으로 가솔린 3.3리터, 하이브리드 모델로 구성됐다.
그릴은 보석 모양의 '파라메트릭 쥬얼(Parametric Jewel)' 패턴으로 꾸며졌고 신형 쏘나타에 최초 탑재됐던 '히든 라이팅 램프'가 주간주행등(DRL)으로 적용됐다. 쏘나타에서 선으로 구현됐던 히든 라이팅 램프는 더 뉴그랜저에서는 마름모 모양의 면으로 진화했다. 시동이 켜 있지 않을 때는 그릴의 일부이지만 시동을 켜 DRL이 점등되면 차량 전면부 양쪽에 마치 별이 떠 있는 듯한 모습이 구현된다.전장은 4990mm로 60mm 늘어났으며 40mm 증대된 휠베이스(축간거리)로 동급 최고 수준의 공간성을 확보했다. 측면부 디자인은 매끄럽고 스포티한 인상을 강화했고 후면부는 기존 디자인을 계승 발전했다. 더욱 얇고 길어진 리어램프가 웅장하면서도 낮고 안정적인 인상을 선사했다.더 뉴 그랜저는 외장을 중심으로 디자인이 변하는 통상적인 페이스리프트 차량과 달리 내장의 작은 디테일까지 완전히 새롭게 변화했다는 분석이다. 실내는 넓고 길게 뻗은 수평적 디자인으로 고급스러운 공간으로 꾸며졌다.
아울러 동급 최고 수준의 12.3인치 클러스터와 12.3인치 내비게이션은 경계가 없는 '심리스(Seamless)' 형태로 자리해 높은 시인성을 구현했다. 또한 인체공학적인 전자식 변속버튼(SBW)과 고급 가죽 소재가 적용된 센터콘솔은 편안하고 직관적인 UX(사용자 환경)를 완성했다. K7 프리미어와 쏘나타를 통해 선보인 후측방모니터, 원격주차보조시스템 등 신기술도 적용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랜저가 진보적인 디자인과 기능을 탑재한 더 뉴 그랜저로 재탄생했다"며 "새로운 그랜저는 준대형을 넘어 전체 세단 시장의 부흥을 이끌 차량"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그랜저는 2017년 현행 모델이 출시되자마자 월 1만대 판매 행진을 이어왔지만 최근 기아차가 K7의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하면서 판매량이 4800대까지 떨어졌다. SUV의 강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더 뉴 그랜저가 세단 시장의 부활을 이끌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더 뉴 그랜저의 사전계약은 다음달 초, 공식 출시는 같은 달 중순이 될 전망이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