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주차장 1칸이 '11억원'에 거래…중국 출신 부호들 富 과시 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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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도심 '더 센터' 빌딩의 주차 구역홍콩 도심에 있는 주차장 한 칸이 760만 홍콩달러(약 11억 3000만원)에 거래됐다.
중국 본토 부호들 사이에서 인기 높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3일(현지 시간) 홍콩 금융 중심가에 위치한 '더 센터' 빌딩의 지하 1층 주차장 한 칸이 이 가격에 거래됐다고 보도했다.주차장 한 칸의 면적이 134.5제곱피트(약 3.8평)임을 감안하면 평당 3억원 가량에 팔린 셈이다.
'더 센터'는 홍콩 최고 부호인 리카싱(李嘉誠)이 지난해 여성 기업가 폴리아나 추 등 10명의 투자자에게 41억 5000만달러(약 65조원)에 매각한 건물이다.
홍콩 도심인 센트럴 지역은 주차 공간이 턱없이 부족해 주차장이 '금값'에 거래된다. 특히 중국 본토 출신 부호들이 신분을 과시하기 위해 이 지역의 주차장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더 센터의 사무공간은 120만 제곱피트(약 3만3000평)에 달하지만, 주차공간은 402칸에 불과하다.
주차공간이 모자란 탓에 이 건물 주차장 한 칸의 평균 거래 가격은 600만 홍콩달러(약 9억원)에 달한다.
이번에 지하주차장 한 칸을 매각한 사람은 지난해 이 빌딩 거래에 참여한 10명의 투자자 중 한 명인 물류 재벌 2세 조니 청이다.주차장을 사들인 사람은 같은 빌딩에 사무실을 소유한 사람인 것으로 전해졌지만 자세한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다.
한편, '더 센터'는 지난 2007년 영화 '배트맨: 다크 나이트'의 배경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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