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챔피언십 출전 K골퍼들이 환율 주목하는 까닭은?

달러 상금 원화로 바꿔 지급
환율 출렁이면 랭킹도 달라져
BMW챔피언십 트로피
BMW레이디스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 우승상금은 30만달러다. 하지만 이 대회에 출전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소속 선수들은 2라운드가 끝나고 나서야 정확한 우승상금을 파악할 수 있다. 달러가 아니라 원화로 상금을 받기 때문이다.

BMW레이디스챔피언십 상금은 대회 기간 금융회사(KEB하나은행) 영업기준 마지막 날의 종가 ‘매매기준율’을 적용한다. 따라서 상금은 25일 오후 8시께 나오는 환율로 산출된다.그동안 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출전한 KLPGA투어 선수들은 환율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KLPGA투어가 공동 주최격인 ‘로컬 파트너’ 지위를 인정받아 대회 상금이 KLPGA투어 상금에도 공식 반영되기 때문이다. 국내 상금 랭킹이 환율에 따라 뒤바뀔 수 있다는 얘기다.

우승상금이 크다 보니 환율 10원에도 300만원이 왔다갔다 한다. 가령 지난 1일 종가 기준(1201원50전)으로 우승상금을 환전한다면 우승한 선수는 3억6003만원을 받을 수 있다. 24일 낮 12시50분 기준(1169원90전)으로 따지면 약 900만원 적은 3억5097만원만 받을 수 있다.

이날 기준 환율로는 상금랭킹 7위 임희정(19·6억8193만원)이 우승할 경우 최혜진(21·10억2489만원)을 끌어내리고 산술적으로 1위 등극이 가능하다. 그러나 환율이 하루 새 30원 이상 떨어지면 우승해도 역전이 불가능해진다.원화 대비 달러가치가 급격히 오르면 KLPGA투어 역대 최다 우승상금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도 있다. KLPGA투어에서 가장 많은 우승상금이 걸린 대회는 지난 6일 끝난 하나금융그룹챔피언십(우승상금 3억7500만원). 물론 올해 하루 새 가장 큰 환율 변동폭이 17원이었던 만큼 가능성은 크지 않다.

부산=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