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계와 통합설' 대안신당 관계자에게 직접 물어봤다

대안신당 "제3세력 사분오열은 문제"
양극단만 아니라면 모두 함께 할 것
그렇다고 먼저 손 내밀지는 않을 것
대안신당 유성엽 대표(왼쪽 세번째)가 10월 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과 유성엽 대안신당(가칭) 대표가 최근 회동을 한 사실이 알려져 정치권에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하 의원은 바른정당 출신으로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이다. 유 대표 역시 민주평화당 탈당파 의원들과 신당 창당을 준비 중이다. 정치권에선 바른정당계과 대안신당이 연합해 신당을 만들려는 것 아니냐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

대안신당 의원들은 과거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반대하며 민주평화당을 만들었다. 그런 대안신당 의원들과 바른정당계 의원들이 통합을 논의했다면 무척 아이러니한 일이다.

바른정당계와의 통합설에 대해 유성엽 대안신당 대표 측에 직접 물어봤다. 유 대표 측 관계자는 24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그날 회동에서 통합에 대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선거 연대나 그런 이야기도 없었다"고 했다.

실제로 이날 모임에선 서로 정계개편에 대한 의견 차이만 확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재 제3세력들이 사분오열돼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한 목소리로 우려를 나타냈다고 한다.

제3지대 통합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내년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정의당, 민주평화당, 우리공화당, 민중당, 바른정당계 신당, 대안신당 그리고 수많은 소수 정당까지 난립하게 될 우려가 있다. 일각에선 바른미래당 내 국민의당계도 따로 신당을 만들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최초 탈당할 때 예상됐던 바른미래당과의 통합이 지지부진한 이유에 대해서는 "대안신당은 양극단 세력만 아니라면 모두 함께 할 수 있다"면서도 "그렇다고 우리가 먼저 바른미래당에 함께하자고 손 내밀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바른미래당 측이 개별입당은 가능하지만 대안신당과 당 대 당 통합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은 것에 대해서는 "저희가 흡수 통합될 일도 없을테지만 움직이면 다 같이 움직일 것"이라고 했다.

당초 민주평화당 탈당 후 제3지대 규합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던 대안신당은 11월 중순경 자체적인 창당준비위원회를 발족시키겠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선 대안신당이 제3지대 규합에 실패하자 자체적인 창당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대안신당 측 관계자는 "창당 과정에서 뜻있는 재야인사 등 대안신당과 함께 하려는 분들이 더 나올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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