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표단 그린란드 방문…트럼프, '매입' 미련 못 버렸나

미국 고위급 대표단이 덴마크령 그린란드에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매입 의사를 밝혔다가 퇴짜를 맞은 이후여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울리히 브레히뷜 미 국무부 고문이 이끄는 대표단이 그린란드를 찾아 정부 관리들과 사회지도자 등을 면담했다고 보도했다. 국가안보회의(NSC)와 국방부(펜타곤) 소속 관리들이 포함됐다. 대표단 일정에는 덴마크 방문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국무부 관계자는 이번 대표단 방문 목표가 "지역의 현재와 미래에 관한 협력을 논의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매입과 관련해 현지에서 논의했는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고 WSJ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그린란드 매입 제안이 거절당하자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를 비난하면서 예정했던 덴마크 국빈 방문 일정을 돌연 취소했다. 이를 두고 동맹을 무시한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미국이 그린란드에 대표단을 보낸 배경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이번 방문을 계기로 그린란드의 군사적 가치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미국은 덴마크와의 안보조약에 따라 그린란드 최북단 군사시설이자 미국의 미사일 공격 조기경보 시스템이 배치된 툴레 공군기지를 운용하고 있다. 미 공군우주사령부(USAFSC) 등도 툴레 공군기지를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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