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원내대표 연임 꿈 좌절되나…비박계서 교체론 '꿈틀'

강석호 "임기 끝나면 많은 의원 도전할 듯"
본인도 출마 가능성 열어놔
당 일각 "나경원으로는 선거법 개악 못 막아"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오른쪽)와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 국감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연임 여부가 당내서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나 원내대표 임기는 올해 12월까지다. 내년 4월에 총선이 열리기 때문에 신임 원내대표는 선출돼도 임기가 4개월에 불과하다.

한국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의원 잔여 임기가 6개월 이내일 경우에는 원내대표 임기를 연장할 수 있다. 나 원내대표 측은 내심 임기 연장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강석호 한국당 의원은 24일 BBS 라디오 '이상휘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한국당 110명 의원들은 누구나 맡겨 놓으면 잘할 능력을 갖고 있는 의원들"이라며 "한두 분이라도 나온다면 (나 원내대표 임기 연장이 아닌) 경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차기 원내대표는) 20대 국회를 마무리 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상당히 중요한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나 원내대표의) 임기가 끝나면 많은 의원들이 원내대표 자리에 도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직접 차기 원내대표 경선에 나설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부정하지 않겠다"면서도 "추이를 보겠다"고 했다.한국당 한 관계자는 나 원내대표 연임론에 대해 "비록 임기 4개월짜리라도 차기 원내대표는 500조 원이 넘는 슈퍼 예산과 선거법 개악을 막아내야 하는 막중한 임무가 있다. 나 원내대표가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을 보면 막아낼 수 있을까 의문이 든다"면서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특히 한국당에서는 비박(비박근혜)계를 중심으로 나 원내대표를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적으로 나 원내대표 교체론을 언급한 강석호 의원도 비박계로 분류된다.

나 원내대표가 친박(친박근혜)계의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총선 전에 교체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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