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총리, 내일 '최장수 총리' 기록…연내 여의도행 시동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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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운영 안정감 평가 속 '군기반장' 별명…대일외교 역할도 담당
총선 앞두고 당 복귀 데드라인 다가와…"당청 조율 여부가 중요"이낙연 국무총리가 오는 28일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 '최장수 총리' 기록을 세운다.27일 총리실에 따르면 이 총리는 28일 '재임 881일'(2년 4개월 27일)을 맞으며 직전 최장수 총리인 김황식 전 국무총리의 재임 기록(2010년 10월 1일∼2013년 2월 26일, 880일)을 뛰어넘는다.
언론인, 4선 국회의원, 전남지사를 거친 이 총리는 총리직을 역임하면서 정치적 중량감을 한결 키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권 대선주자 선호도 1위를 기록하면서 이 총리의 정치 재개 시점에 자연스레 관심이 쏠린다.◇ '내각 군기반장'…한일 갈등 국면서 '지일파' 면모 부각
이 총리는 2017년 5월 10일 문재인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돼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5월 31일 임기를 시작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이 총리를 지명하면서 "의정활동을 하는 동안 온화하고 합리적으로 처신하신 분"이라며 "협치행정·탕평인사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총리의 내각 운영 스타일을 가장 잘 나타내는 표현은 '군기반장'이다.국무위원이나 총리실 간부들이 현안에 대해 제대로 답하지 못하거나 행정편의주의적인 대책을 내놓으면 질책하면서 얻은 별명이다.
이 총리는 "매일 총리실 간부와 국무위원과 씨름하는 것은 유능한 정부를 만들기 위한 싸움"(2017년 7월 17일, 서울대 총동창신문 인터뷰)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사안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균형감이 뛰어나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지난 4월 강원산불 때 등장한 '깨알메모'에서 알 수 있듯이 각종 현안을 직접 꼼꼼하게 챙기는 이 총리의 리더십은 때에 따라 일선 공무원들을 위축시키는 '만기친람(온갖 정사를 친히 보살핌)형'이라는 평가도 받는다.
문 대통령이 대통령과 총리의 역할 분담을 의미하는 '투톱외교'를 강조하면서 이 총리는 외교 측면에서도 많은 권한과 역할을 부여받고 있다.
특히 한일 갈등 국면에서 언론인 시절 도쿄특파원, 한일의원연맹 수석부회장 등을 지낸 '지일파' 정치인으로서 모종의 역할을 맡아왔다.
지난 24일에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회담하며 대일 외교 무대에 직접 올랐다.
지난해 10월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 이후 1년여만의 양국 최고위급 대화로, 강제징용 문제에서 여전히 이견을 확인했지만 꽉 막힌 대화의 물꼬를 트는 데 어느 정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 복귀 데드라인 '내년 1∼2월'…당청 물밑조율 이뤄질까
이 총리는 안정감 있는 국정운영과 함께 국회 대정부질문에서의 이른바 '사이다발언' 등으로 대중의 호평을 받으며 현재 여권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1위를 달리고 있다.
인지도를 높이면서 이 총리의 페이스북 계정 팔로워 수는 임기 초 1만5천여명에서 7만2천여명으로 5배가량 늘었고, '낙연포럼', '낙연사랑' 등 외곽 지지 모임도 생겨났다.
다양한 이력을 가진 이 총리는 앞서 "여전히 제 심장은 정치인"(올해 7월 14일)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기업인 출신 방글라데시 관료가 '지금 공직에 있지만, 심장은 기업인'이라고 한 것에 맞장구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긴 하지만 자신의 정체성을 '정치인'으로 규정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발언이어서 주목을 받았다.
당내 자기 세력이 적다는 점은 '정치인 이낙연'의 단점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내년 총선에서 역할을 담당함으로써 세력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이 총리 주변에서 나온다.
그러나 당 복귀가 이 총리의 뜻만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총리의 거취는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향, 더불어민주당의 총선 전략과도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이 총리가 지난 24일 기자간담회에서 거취 질문에 "저도 모르겠다"고 답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그동안 여권에서는 이 총리가 총선에서 선거 지원 유세를 하며 바람을 일으키거나 직접 상징성 있는 지역에 출마하는 등 당의 선거 승리를 위해 기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다만 조국 사태를 겪으며 후임 총리 인사청문회 리스크에 대한 여권의 부담이 높아졌다는 것은 변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이 총리가 총선 이후까지 내각에 남아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맡아줘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이 지난 25일 청와대에서 가진 출입기자단 초청행사에서 "지금 법무부 장관 (인선) 외에는 달리 개각을 예정하고 있지 않다"고 말한 것은 이 총리의 당 복귀가 당장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무게를 싣게 한다.
이 총리의 거취 결정 데드라인은 내년 1∼2월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총리가 총선에 직접 출마할 경우 공직선거법에 따른 공직자 사퇴 시한(선거 90일 전)이 1월 중순이기 때문이다.
총선에 직접 출마하지 않더라도 선거에서 역할을 담당하려면 늦어도 2월 안에는 당으로 복귀해야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총리실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청과의 교감 속에 거취 문제가 결정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며 "정부에 남을지, 당으로 돌아갈지는 이 총리 본인이 결정하기보다는 분위기에 따라 결정될 것이고 그 분위기를 주도하는 것은 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총선 앞두고 당 복귀 데드라인 다가와…"당청 조율 여부가 중요"이낙연 국무총리가 오는 28일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 '최장수 총리' 기록을 세운다.27일 총리실에 따르면 이 총리는 28일 '재임 881일'(2년 4개월 27일)을 맞으며 직전 최장수 총리인 김황식 전 국무총리의 재임 기록(2010년 10월 1일∼2013년 2월 26일, 880일)을 뛰어넘는다.
언론인, 4선 국회의원, 전남지사를 거친 이 총리는 총리직을 역임하면서 정치적 중량감을 한결 키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권 대선주자 선호도 1위를 기록하면서 이 총리의 정치 재개 시점에 자연스레 관심이 쏠린다.◇ '내각 군기반장'…한일 갈등 국면서 '지일파' 면모 부각
이 총리는 2017년 5월 10일 문재인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돼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5월 31일 임기를 시작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이 총리를 지명하면서 "의정활동을 하는 동안 온화하고 합리적으로 처신하신 분"이라며 "협치행정·탕평인사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총리의 내각 운영 스타일을 가장 잘 나타내는 표현은 '군기반장'이다.국무위원이나 총리실 간부들이 현안에 대해 제대로 답하지 못하거나 행정편의주의적인 대책을 내놓으면 질책하면서 얻은 별명이다.
이 총리는 "매일 총리실 간부와 국무위원과 씨름하는 것은 유능한 정부를 만들기 위한 싸움"(2017년 7월 17일, 서울대 총동창신문 인터뷰)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사안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균형감이 뛰어나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지난 4월 강원산불 때 등장한 '깨알메모'에서 알 수 있듯이 각종 현안을 직접 꼼꼼하게 챙기는 이 총리의 리더십은 때에 따라 일선 공무원들을 위축시키는 '만기친람(온갖 정사를 친히 보살핌)형'이라는 평가도 받는다.
문 대통령이 대통령과 총리의 역할 분담을 의미하는 '투톱외교'를 강조하면서 이 총리는 외교 측면에서도 많은 권한과 역할을 부여받고 있다.
특히 한일 갈등 국면에서 언론인 시절 도쿄특파원, 한일의원연맹 수석부회장 등을 지낸 '지일파' 정치인으로서 모종의 역할을 맡아왔다.
지난 24일에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회담하며 대일 외교 무대에 직접 올랐다.
지난해 10월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 이후 1년여만의 양국 최고위급 대화로, 강제징용 문제에서 여전히 이견을 확인했지만 꽉 막힌 대화의 물꼬를 트는 데 어느 정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 복귀 데드라인 '내년 1∼2월'…당청 물밑조율 이뤄질까
이 총리는 안정감 있는 국정운영과 함께 국회 대정부질문에서의 이른바 '사이다발언' 등으로 대중의 호평을 받으며 현재 여권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1위를 달리고 있다.
인지도를 높이면서 이 총리의 페이스북 계정 팔로워 수는 임기 초 1만5천여명에서 7만2천여명으로 5배가량 늘었고, '낙연포럼', '낙연사랑' 등 외곽 지지 모임도 생겨났다.
다양한 이력을 가진 이 총리는 앞서 "여전히 제 심장은 정치인"(올해 7월 14일)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기업인 출신 방글라데시 관료가 '지금 공직에 있지만, 심장은 기업인'이라고 한 것에 맞장구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긴 하지만 자신의 정체성을 '정치인'으로 규정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발언이어서 주목을 받았다.
당내 자기 세력이 적다는 점은 '정치인 이낙연'의 단점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내년 총선에서 역할을 담당함으로써 세력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이 총리 주변에서 나온다.
그러나 당 복귀가 이 총리의 뜻만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총리의 거취는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향, 더불어민주당의 총선 전략과도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이 총리가 지난 24일 기자간담회에서 거취 질문에 "저도 모르겠다"고 답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그동안 여권에서는 이 총리가 총선에서 선거 지원 유세를 하며 바람을 일으키거나 직접 상징성 있는 지역에 출마하는 등 당의 선거 승리를 위해 기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다만 조국 사태를 겪으며 후임 총리 인사청문회 리스크에 대한 여권의 부담이 높아졌다는 것은 변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이 총리가 총선 이후까지 내각에 남아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맡아줘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이 지난 25일 청와대에서 가진 출입기자단 초청행사에서 "지금 법무부 장관 (인선) 외에는 달리 개각을 예정하고 있지 않다"고 말한 것은 이 총리의 당 복귀가 당장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무게를 싣게 한다.
이 총리의 거취 결정 데드라인은 내년 1∼2월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총리가 총선에 직접 출마할 경우 공직선거법에 따른 공직자 사퇴 시한(선거 90일 전)이 1월 중순이기 때문이다.
총선에 직접 출마하지 않더라도 선거에서 역할을 담당하려면 늦어도 2월 안에는 당으로 복귀해야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총리실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청과의 교감 속에 거취 문제가 결정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며 "정부에 남을지, 당으로 돌아갈지는 이 총리 본인이 결정하기보다는 분위기에 따라 결정될 것이고 그 분위기를 주도하는 것은 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